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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금리 상승에 코스피 '휘청'…장중 3030선 후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국내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23일 오전 10시 32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7.97포인트(0.58%) 하락한 3061.78을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 1% 넘게 하락하며 3035.46까지 밀렸지만, 낙폭을 조금씩 줄이는 모습이다. 외국인이 2000억원가량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고, 기관도 10억원가량 팔고 있다. 반면 개인 투자자 홀로 2000억원 넘게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 지수는 낙폭이 더 컸다. 전날보다 1.54% 하락하며 939.64를 나타냈다. 원화 가치도 하락세다.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보다 1.2원 내린(환율은 상승) 1111.6원에 거래됐다.

23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여파에 하락세로 출발하고 있다. 뉴스1

23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여파에 하락세로 출발하고 있다. 뉴스1

외국인 2000억원 순매도

간밤 글로벌 장기 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39% 부근까지 치솟은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기술주가 타격을 받으면서 나스닥이 2.46% 급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0.77% 내렸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조달비용 상승 등으로 저금리 혜택을 받아온 대형 정보통신(IT) 회사가 타격을 받을 수 있어서다. 채권 대비한 주식의 투자 매력도 떨어진다. 이날 기술주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전기차 회사 테슬라 주가가 8.6% 급락했고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2% 넘게 하락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가 비트코인 변동성 확대, 금리 상승,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세금 관련 발언 등으로 부진한 점이 국내 증시에도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0.73%)를 비롯해 대부분 '파란불'(하락 의미)이다. SK하이닉스가 1.83%, 네이버는 0.78% 오르고 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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