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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인체 모든 기관·조직에 악영향

중앙일보

입력

흡연이 백혈병, 백내장, 자궁암 등 전에는 전혀 예상치도 않았던 질병들과도 연관이 있다고 미국 보건당국이 27일 밝혔다.

리처드 카모너 미국 공중위생국장은 이날 흡연과 건강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급성골수성백혈병(AML), 백내장, 자궁경부암, 신장암, 췌장암, 위암, 복대동맥류(腹大動脈瘤), 치주염, 폐렴을 새로이 흡연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에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카모너 국장은 또 대장암, 간암, 전립선암, 발기부전 등도 흡연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좀 더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며 유방암은 유전적 특이성을 가진 일부 여성의 경우만 흡연과 연관 있다고 말했다.

카모너 국장은 방광암, 식도암, 인후암, 폐암, 구강암, 만성폐질환, 만성심혈관질환, 골다공증, 소화성궤양, 생식기능 장애 등은 이미 흡연관련질환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밝히고 이는 담배연기의 독소가 사실상 혈액이 흐르는 체내의 모든 기관과 조직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남성은 평균 13.2년, 여성은 14.5년 각각 수명이 짧으며 흡연관련 질환 치료비로 연간 750억달러가 지출되고 흡연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은 연간 82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고 카모너 국장은 지적했다.

카모너 국장은 성인 흡연자가 1965년의 42%에서 2002년에는 22%로 크게 줄어들었지만 현재 흡연인구 감소율이 연간 평균 0.5% 미만에 머무르고 있어 2010년까지 성인 흡연율을 12%까지 줄인다는 목표는 달성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에 대해 금연운동단체인 '청소년흡연해방운동'의 매슈 마이어스 회장은 식품의약국(FDA)이 흡연을 더 엄격하게 규제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담배 생산과 판매를 엄격히 규제하는 법안이 현재 의회에 상정되어 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최근 담배산업 규제 강화에 대한 질문에 10대 흡연을 차단하는 데 초점이 두어져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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