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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다영 母 '장한 어버이상' 취소…선수때 체벌 논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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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경기에 출전한 이재영과 이다영(왼쪽).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경기에 출전한 이재영과 이다영(왼쪽). 연합뉴스

대한배구협회가 학교 폭력으로 물의를 일으킨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이상 흥국생명)의 어머니 김경희(55)씨에게 수여했던 '장한 어버이상' 수상을 취소한다.

대한배구협회는 15일 '2020 배구인의 밤 행사'에서 이씨 자매의 어머니이자 국가대표 출신 배구선수 김경희씨가 받은 '장한 어버이상'의 수상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김씨가 두 선수를 한국 최고의 선수로 길러낸 공로를 인정해 지난해 '장한 어버이상'을 선사했지만, 최근 불거진 두 선수의 학교 폭력 이슈에 이같이 결정했다. 협회 측은 조만간 열릴 이사회에 김씨의 수상 취소를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김씨는 1980년대 명세터로 이름을 날렸으며, 1988 서울올림픽에도 국가대표 자격으로 참가했다.

김씨 또한 과거 선수 시절 집단 체벌 논란에 휩싸였던 적이 있다. 김씨가 실업팀 효성여자배구단에서 뛰고 있던 지난 1992년 1월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진행된 제9회 대통령배 전국남녀배구 1차 대회에서 효성 소속 선수 16명이 모두 허벅지에 시퍼렇게 멍이 든 채 경기에 출전했다.

해당 멍자국은 임대호 당시 감독이 이틀 전 열린 후지필름과 경기에서 패한 뒤, 안양시 숙소에서 선수들을 폭행하면서 생긴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당시 주장이던 김씨만 피멍이 없어 감독과 함께 폭행에 함께 가담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앞서 이씨 자매의 소속팀 흥국생명은 이들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으며, 대한배구협회는 이들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는 등 학교 폭력 논란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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