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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낮추는데 집단감염…3차유행도 추석 한달뒤 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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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5일부터 전국에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되는 가운데 수도권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여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개학을 앞두고 환자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건당국은 수도권의 경우 재확산 위험이 있다며 앞으로 2주간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순천향대병원 관련 확진자 56명 #구로구 체육시설 25명 집단감염 #중대본 “설 연휴로 재확산 위험” #전문가 “백신 접종일정 차질 우려 #3~4월 변이바이러스 유행 가능성” #부산서 첫 20대 코로나 사망 나와

1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신규 환자는 326명 늘어 이틀째 300명대를 이어갔다. 설 연휴라 검사 건수가 감소한 영향이 반영돼 확산세가 꺾였다고 판단하긴 어렵다.

수도권에선 체육시설, 대형병원, 어린이집, 가족·지인 모임 등을 고리로 한 산발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방대본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종합병원인 순천향대병원에서는 지난 12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55명이 추가 확진돼 관련 환자는 56명으로 늘었다. 서울 구로구 체육시설 관련 환자와 용산구 지인 모임 관련 환자도 추가돼 각각 25명, 62명으로 늘었다. 성동구 한양대병원 관련 환자는 101명까지 증가했다. 이런 영향으로 최근 일주일간(2월 8~14일)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신규 환자는 하루 평균 278.6명에 달하는 상황이다.

추석 한 달여 뒤 3차 유행 … “앞으로 2주간이 중요” 

14일 기준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비율도 24.7%로 지역사회 내 조용한 전파 우려가 크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지난주 상황을 종합하면 비수도권은 3차 유행의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권은 유행 감소세가 정체되고 있으며, 재확산 위험성도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수도권 감염재생산지수는 1.06으로 나타나 2주 연속 1을 넘긴 상태다. 1명의 확진자가 1명 이상에게 감염을 전파한다는 의미여서 유행이 확산할 우려가 크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조치 내용.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조치 내용.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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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설 연휴로 인한 이동량 증가 등도 위험 요인이다. 지난해 추석 때도 연휴를 기점으로 환자가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며 3차 유행으로 이어졌다. 손 반장은 “설 연휴로 인한 이동량 증가와 다중이용시설의 운영 확대에 따른 위험도도 있어서 그 영향이 이번 주부터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이어 “앞으로 2주 동안 코로나19가 좀 더 안정적인 감소세를 보이게 될지 혹은 재확산의 위험성을 현실화시킬지에 따라 이후의 방역관리 방향성 자체가 전혀 다르게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검사가 줄어서 혼조세인 것처럼 보이지만 종합병원에서 유행 양상이 나타나는 등 최근 상황을 보면 주 중에 환자가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겨울철 1000명대 환자가 나오면서 이미 지역사회 저변에 감염자가 많은 상황”이라며 “지난해 8~9월 때처럼 거리두기 효과를 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오는 26일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확진자가 증가하면 예방접종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변이 바이러스 유입이 늘고 있는 것도 불안 요인이다. 14일 기준 변이 바이러스 누적 환자는 94명으로 증가했다.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약 1.5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일단 퍼지기 시작하면 우세종이 될 우려가 크다. 이런 바이러스가 4차 유행과 맞물리면 감염자 규모는 겉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김우주 교수는 “당장 1~2주가 문제가 아니라 3~4월에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할 우려가 있어 향후 확산세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국내에서 첫 20대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 14일 부산시에 따르면 20대 중반 A씨가 지난 11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하루 뒤인 12일 숨졌다. A씨는 교통사고로 뇌출혈 등 중상을 입고 부산 중구 굿힐링병원에 1년여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다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코호트 격리 중인 이 병원에선 지금까지 2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황수연 기자, 부산=황선윤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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