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WHO 자문단 "65세 이상도 권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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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백신. EPA=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EPA=연합뉴스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 자문단이 65세 이상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WHO의 면역 자문단인 전문가전략자문그룹(SAGE)이 65세 이상의 사람들에게도 백신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서도 SAGE는 변이가 있는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아스트라제나카와 영국 옥스포드대가 공동으로 개발한 백신은 고령층에 대한 임상연구 수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 효과에 대한 논란이 이어져 왔다. 프랑스와 독일 등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고령층에 접종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같은 논란이 일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8일 특별브리핑을 열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5세 이상에게 효과가 없다는 게 아니라, 효과성을 확인하기 위한 정보나 자료가 부족해 신중히 결정하라는 권고이기 때문에 식약처의 최종 허가 과정을 살피고서 접종 계획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종점검위원회 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상의 주의사항'에 '65세 이상의 고령자에 대한 사용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기재하기로 했다. 고령자에게도 안전성과 면역반응 측면의 문제는 없지만, 최종 결정은 의료진의 판단에 맡긴다는 게 식약처의 입장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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