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9일 오후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예방해 양 기관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은 9일 오후 각각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들어서는 박범계 장관(왼쪽)과 김진욱 공수처장. 연합뉴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9일 오후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예방했다.
김 처장은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찾아가 박 장관을 만났다.
이날 회동엔 이정수 신임 법무부 검찰국장과 박명균 공수처 정책기획관이 배석해 도시락으로 저녁 식사도 함께 했다.
박 장관은 김 처장이 방문하기 전에 취재진과 만나 “공수처가 신생기구라 아직 검사들도 못 뽑았다”며 “그런 상황에서 법무부가 지원할 게 있는지 여쭤봐서 서로 유기적인 협조 관계를 도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의 공수처 이첩 가능성에 대해 “공수처장과 검찰총장 두 분이 해결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며 “제가 장관이 됐으니 장관으로서 뭐라 할 일은 아니다”고 직접적 의견 표명을 피했다.
앞서 박 장관이 국회에서 김학의 전 차관 사건이 공수처 이첩 대상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던 것에 대해선 “그때는 의원들이 물어보시니 제가 우리 당(더불어민주당)에서 공수처법을 최초 발의한 사람으로서 해석한 것이고, 해석과 현실은 다르다”고 했다.
박 장관은 전날 김 처장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1시간 30분간 예방해 공수처와 검찰 간 실무협의 채널을 가동하는 등 협력하기로 한 점에 대해 “바람직한 일”이라며 “지혜롭게 두 분이 조화를 이루며 협조하는 관계가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장관 구속영장 기각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무리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진행 중인 수사 현안이고 또 법원의 판단이니 법무부장관으로서 가타부타 언급하긴 어려운 사안이다”라고 말을 아꼈다.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의 법정 구속에 대해선 “법원 판단이라 법무부 장관이 가타부타 언급하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