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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이렇지요] 수족구병·이질 … "신학기病" 조심

중앙일보

입력

겨울 방학을 끝내고 신학기가 시작됐습니다. 또래들이 어울리는 공동생활이 시작된 거지요. 이때 가장 우려되는 점이 전염병입니다.

요즘 5세 미만의 영.유아들 사이에선 수족구(手足口)병이 돌고 있습니다. 열이 나면서 주로 손등(手).발등(足)에 물집이 잡히고 입안(口)이 허는 병입니다. 원래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유행하지만 올해는 2월부터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부모들의 각별한 관심이 있어야 합니다.

장(腸)바이러스중 하나인 콕사키 바이러스가 환자의 침.대변.물집에서 나온 진물 등을 통해 감염되므로 유아원에서 환자가 한 명만 발생해도 같이 노는 어린이들에게 쉽게 전염됩니다. 대개 1주일 정도 앓게 되는데 치료는 열이 나면 해열제를 쓰는 등 아이의 불편한 증상을 덜어주는 대증요법이 전부에요. 끓인 음식을 먹이면서 외출 후엔 반드시 양치질과 손씻기를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입니다.

학교급식이 늘어나면서 다시 등장한 질병이 이질입니다. 다른 균은 몸속에서 병을 일으키려면 10만개가 침입해야 하지만 이질균은 독성이 강해 단 10개만 들어와도 설사병을 일으킵니다. 어린이에게 잘 걸리는데 특히 가족이나 친구 중에 이질 환자가 있으면 쉽게 감염되지요. 이질균은 다른 설사병과 달리 독소를 뿜기 때문에 경련.두통.혼수 등 신경계 이상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40%에 달합니다. 따라서 집에서 함부로 지사제를 썼다가는 상태가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이질균은 대변을 통해 전염되므로 화장실을 다녀온 뒤는 물론 음식을 먹기전에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합니다. 아이 뿐 아니라 주부 등 조리를 하는 사람은 누구나 음식물을 만지기 전에 손씻기를 생활화해야 합니다.

독감도 3~4월에 유행할 수 있습니다. 독감은 공기 감염이므로 한 학교에 한 명의 환자만 발생해도 전염됩니다. 독감에 걸리면 고열이 나면서 목이 아프고 기침.두통.근육통이 심한 게 특징입니다. 독감을 가볍게 넘기기 위해선 증상이 막 나타난 지 하루.이틀 내에 타미플루같은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또 독감을 예방하려면 평상시 귀가하자마자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온 가족이 손씻기와 양치질을 실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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