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아치 아저씨들 더이상 자비없다" 카페 女사장의 경고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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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가게에 현수막 걸고 ‘약자한테만 강한 사람 참지 않겠다’ 

한 카페 사장이 ‘양아치 아저씨들에게 알린다’며 자신에게 상습적인 욕설과 인신공격 등을 한 손님들을 겨냥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전주 팔복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삶에 대해 지킬 게 없는 채로 나이만 먹으면 저런 진상 민폐쟁이가 된다”며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현수막에는 ‘여자 혼자 장사한다고 툭하면 와서 시비 걸고, 욕하는 데 더 이상 자비는 없다’며 ‘카페에 대한 악의적인 비방, 허위사실 유포, 성희롱, 인신공격 및 명예훼손 등에 선처 없이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을 알린다’고 적혀 있었다.

또 ‘상습적으로 욕하다 저희에게 걸린 OO식당 사장, 명예훼손 고소 진행 중’이라며 ‘약자한테만 강한 사람에게는 참지 않겠다’고 했다.

A씨는 CBS노컷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4년째 공단 주변에서 혼자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손님들이 시비를 걸고 욕을 했다며 어려움을 털어놨다.

카페 사장 “손해 보더라도 맞서서“…온라인 등서 화제

A씨는 전날 SNS에 추가 글을 올려 사연을 설명했다. A씨는 “테이크아웃 매장이 아니라 테이크아웃해야 할인해준다”며 “테이크아웃 하기로 했는데 (카페에) 앉아 분쟁이 있었다”고 밝혔다.

현수막에서 언급된 식당 사장에 대해서는 “일행과 술 먹고 들어와 한 분은 카운터에서 다른 테이블 나갈 음식을 마음대로 먹었다”며 “식당 사장은 결제도 하지 않고, 과자를 먹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제하고 드셔 달라’고 말했는데 욕하며 그걸(과자) 저희에게 던졌다”며 “(식당 사장이) 벌금을 냈고, 그것 때문에 동네 사람들에게 저희 매장 안 좋게 얘기하고 지인들이 와서 몇 번 시비를 걸었다. 변호사와 고소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힘이 돼주고 의지가 되는 손님들도 많이 있다”며 “부당함과 불의는 불편하고 손해를 보더라도 맞서서 조금이라도 목소리를 내보는 게 좀 더 나은 사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A씨의 소식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 누리꾼은 ‘도와주고 싶다, 응원한다’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영업방해죄로 고소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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