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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육가공업체 관련 32명 집단 감염…역학조사관 긴급 투입

중앙일보

입력

충남 당진의 닭고기 가공업체에서 아프리카 근로자를 포함해 30여 명이 집단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방역 당국이 역학조사관을 긴급 투입했다.

김홍장 충남 당진시장이 3일 오전 긴급 코로나19 브리핑을 갖고 집단 감염사태와 관련한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당진시]

김홍장 충남 당진시장이 3일 오전 긴급 코로나19 브리핑을 갖고 집단 감염사태와 관련한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당진시]

김홍장 당진시장은 3일 오전 코로나19 긴급 브리핑을 갖고 “어제(2일) 오전 11명에 이어 21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2일부터 3일 오전 6시까지 발생한 32명의 확진자는 모두 한국육계유통 관련으로 확인됐다.

파견중이던 동물위생시험소 직원 첫 확진

당진시는 한국육계유통에서 검역관으로 파견 근무 중인 충남도 동물위생시험소 당진지소 직원 A씨(경기 용인 1433번)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직원과 접촉자 등을 대상으로 긴급 검사를 진행했다.

아프리카 4개국 등 외국인 근로자 20명 확진

이들 가운데 한국육계유통에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 11명(당진 174~184번)이 무더기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아프리카 잠비아·말리·세네갈·기니 등 4개 국적 근로자다. 이들은 한국육계유통 구내식당에서 지난달 말 A씨와 함께 식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근로자들과 접촉한 한국육계유통, 협력업체인 송원산업 직원 등 18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3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은 2명(당진 204~205번)도 한국육계유통과 연관된 것으로 방역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당진시는 외국인 근로자 20명 전원은 안산생활치료센터로 이송, 치료를 받도록 조치했다. 내국인 12명은 증상과 나이, 성별 등을 심층 조사한 뒤 병상을 배정할 방침이다.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67명 증가한 7만9311명으로 나타났다. 뉴스1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67명 증가한 7만9311명으로 나타났다. 뉴스1

당진에서 한꺼번에 3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질병관리청 충청권 질병관리센터는 3일 오전 한국육계유통과 송원산업에 역학조사관을 긴급 투입, 역학조사와 함께 환경 검체검사를 진행 중이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가장 시급한 것은 감염병으로부터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일”이라며 “설 연휴까지 자발적 거리 두기와 방역수칙을 각별히 지켜달라”고 말했다.

당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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