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로 수업하는 세계 첫 IB월드스쿨 대구서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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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IB월드스쿨 인증심사 를 받고 있는 대구 사대부초 한 교실. [사진 대구시교육청]

지난해 12월 IB월드스쿨 인증심사 를 받고 있는 대구 사대부초 한 교실. [사진 대구시교육청]

한국어로 수업하는 국내 첫 ‘IB월드스쿨’이 대구에서 나왔다. IB스쿨은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재단인 국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IB) 기구가 인증한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한 학교다.

국제기구 인증 교육 프로그램 도입 #경북대사대부초·중 일반교는 처음

대구시교육청은 2일 “대구지역 국립 초·중학교인 경북대 사범대학 부설초등학교·부설중학교가 각각 IB스쿨로 공식 인증됐다”고 밝혔다. 두 학교는 2018년 IB 관심 학교를 거쳐, 2019년 IB 후보 학교로 지정됐으며, 지난해 말 IB기구 실사를 받아 최종 IB스쿨 인증을 받았다.

국내에서 IB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 중인 초·중·고는 28개교에 달하지만, 국·공립 학교 가운데 IB스쿨 인증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IB스쿨 중 경기외고를 제외하면 국제학교나 외국인학교들이어서다. 세계 161개국 5464교(1월 기준)의 IB스쿨 가운데 한국어로 운영되는 사례도 이번이 처음이다.

IB 교육 프로그램은 기존 교육 방식을 탈피한 게 특징이다. 탐구, 지식, 생각, 소통, 원칙, 열린 마음, 배려, 도전, 균형 감각, 성찰의 인재상 등 IB 교육의 10가지 학습자상(learner profile)을 지향점으로 둔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수업 시간에 ‘우리가 사는 지구는?’ 등의 주제를 놓고 토론·탐구·과제 활동을 하는 방식이다. 교수법은 탐구적 질문과 개념 이해를, 학습법은 협업과 소통, 사고력을 강조하는 것도 IB스쿨의 특징이다.

김차진 대구시교육청 미래교육과장은 “교과목을 바탕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기초 학력 저하 같은 우려가 없다”며 “IB스쿨 출신 학생의 대입은 ‘수시’를 목표로 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등학교 IB월드스쿨 인증을 받기 위해서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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