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많은 날 심장마비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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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중의 미세먼지가 많아지면 심장 마비 발생률도 늘어나며 특히 흡연자들에게 이같은 상관관계가 더욱 심각하게 나타난다고 프랑스의 과학자들이 9일 발표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란도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심장학회에 참석중인 프랑스 디종대학의 이브 코탱 박사는 지난 2001년 1월부터 2002년 12월까지 디종 지역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 대기중 미세먼지 오염도가 가장 심했던 연간 18일 동안 심장마비로 입원한 환자 수는 161% 늘어났으며 흡연자들의 입원율은 250%나 높아졌다고 밝혔다.

코탱 박사는 "주로 디젤 연료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미세먼지가 25㎍/㎥을 초과한 날들을 10㎍/㎥ 이하인 날들과 비교한 결과 심장마비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일반인에게서 91%가 증가했고 흡연자들에게서는 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대기 오염이 최악의 수준이었던 날은 이같은 환자 발생률이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같은 연구 결과가 다른 나라의 도시지역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흡연을 중단하거나 줄여야만 한다는 강력한 증거이자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에게는 오염이 심한 날 집 밖으로 나가지 말고 심한 활동을 자제하라는 경고"라고 말했다.

한편 오존과 이산화황, 이산화질소에 대한 별도의 시험 결과 이들 물질과 심장마비 발생률 사이에는 이렇다 할 상관관계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미세먼지 농도는 허용기준치보다 낮을 경우에도 심장마비 발생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청년층 흡연율이 유럽국가중 가장 높은 프랑스는 담배세를 올리는 등 각종 흡연규제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15-24세 연령층의 절반 가량을 비롯, 전체 인구의 약 4분의1에 해당하는 1천500만명이 흡연을 즐기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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