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수도 뉴델리가 성난 농민들로 가득찼다.
26일(현지시간) 인도의 주요 국경일인 리퍼블릭 데이(Republic day, 인도 헌법 발효 기념일)에 맞춰 농업개혁법에 반대하는 수만명의 농민들이 대규모 트랙터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사전 예고됐고 뉴델리 경찰이 이를 제한적으로 허용했으나 농민들은 차단벽을 부수고 시내로 진입했다. 일부 시위대는 뉴델리의 대표적인 유적인 레드 포트에 올라 국기 게양대에 자신들을 상징하는 깃발을 꽂기도 했다. 이에 경찰이 최루탄을 발포하는 등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인도 정부가 추진중인 농업 개혁법은 국가가 관리하던 유통 및 가격 책정을 시장에 개방해 농민들이 민간 유통업체와 직거래가 가능하도록 한것이 주요 내용이다. 하지만 농민들은 시장 불안정성을 이유로 농업개혁법의 완전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농민들은 지난해 11월부터 뉴델리 인근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두 달가량 상경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추위와 교통사고 등으로 다수의 희생자도 발생했다.
장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