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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도 아름다움 꿈꿔" 올해 중국에선 '이것' 뜬다

중앙일보

입력

아직도 메이크업 제품이 여성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젠 그 편견을 버릴 때가 왔다.

퍼펙트 다이어리 [사진 홈페이지]

퍼펙트 다이어리 [사진 홈페이지]

올해 중국에선 남성용 화장품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패션·명품 전문 매체 징데일리가 최근 보도했다.

징데일리는 "남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중국인의 인식이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바뀌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샤오셴로우(小鲜肉, 젊고 잘생긴 남자 연예인)'가 대세로 떠오르고, 중국의 젊은 남성 소비자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일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남성용 스킨케어 제품과 메이크업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로이터통신은 "지난해만 새로운 남성 뷰티 브랜드가 10개 이상 론칭했다"며 특히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 남성의 관심이 높다고 전한다.

지난해 중국의 남성용 화장품 판매 규모는 약 150억 위안(약 2조 5600억원)에 달했고, 지난 2016~2019년 중국 남성 뷰티 시장은 연평균 13.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평균 성장률인 5.8%보다 훨씬 높다.

비단 스킨케어 제품뿐 아니라 색조 화장품, 프리미엄 면도용품, 바디용품 등 다양한 제품군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포인트다.

퍼펙트 다이어리 [사진 홈페이지]

퍼펙트 다이어리 [사진 홈페이지]

뷰티 브랜드들은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퍼펙트다이어리 등 유명 로컬 브랜드들은 적극적으로 남성 모델들을 기용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화장품 유통업체 세포라는 지난해 9월 중국 매장에서 남성용 화장품을 론칭했다. 스킨케어 제품이 아닌 컨실러, 아이섀도 등 색조 화장품을 내놔 더욱 이목을 끌었다.

현재 중국에서 남성 화장품 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브랜드는 로레알을 비롯한 수입 브랜드지만, 로컬 브랜드들도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여러 매체의 분석이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HOUSE 99 [사진 홈페이지]

최근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HOUSE 99 [사진 홈페이지]

그러나 아직 중국 남성 화장품 시장은 걸음마 단계라는 것이 중론이다. '남성 화장품'하면 바로 떠올릴 수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가 없을뿐더러, 기존 유명 브랜드에서 내놓는 상품들도 주로 스킨케어 제품에 머물러 있다. 다양한 선택지가 없단 얘기다.

로레알그룹과 데이비드 베컴이 공동으로 설립해 주목받았던 남성용 화장품 브랜드 'HOUSE 99'가 얼마 전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것도, 소비자들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설명이 나온다.

중국 여성 화장품 시장을 로컬 브랜드들이 잠식해 나가고 있는 지금, 한국 뷰티업계가 남성 화장품 시장을 눈여겨봐야 할 때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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