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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역성장인데 "기대 뛰어넘었다"···홍남기 페북 글 공유한 文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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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26일 “지난해 한국 경제가 1% 마이너스 성장했다”는 한국은행 발표에 대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국내·외 주요 기관의 전망치나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수치”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발표한 신년사의 주요 키워드는 '경제'와 '회복'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장기화한 경제 침체에서 반등해 국민의 일상을 회복하고 선도국가로 나아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발표한 신년사의 주요 키워드는 '경제'와 '회복'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장기화한 경제 침체에서 반등해 국민의 일상을 회복하고 선도국가로 나아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연합뉴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경제규모 10위권 내 선진국들이 -3%에서 -10% 이상 역성장이 예상되는 것에 비하면 한국은 최상위권의 성장 실적을 달성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1인당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는 주요 7개국(G7)을 추월할 가능성이 크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이 연간 기준 역성장을 기록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 이후 22년만이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1분기 -1.3%, 2분기 -3.2%로 코로나로 인한 경제 위축의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다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2.1%와 1.1% 성장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전세계 경제성장률은 -4%대로 주저앉았다. 한국이 기록한 -1% 역성장은 OECD 전망치 기준 37개 회원국 중 1위에 해당한다. 주요 20개국(G20) 중에서도 중국에 이은 2위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페이스북에 올린 경제성장률 분석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홍 부총리는 해당 글에서 “코로나 확산에도 불구하고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을 위한 기반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우리 경제가 위기에 강한 경제임을 다시 입증한 결과”라고 적었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이를 놓고 최근 자영업 손실보상제 이슈 등을 거치며 수세에 몰린 홍 부총리에 대한 신뢰의 뜻을 담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도 “비록 역성장을 기록하긴 했지만,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선방을 넘어 예상을 넘은 결과를 얻어낸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홍 부총리의 글을 공유한 것은 이러한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도 “그런데도 일부 언론이 다른 나라와의 비교 없이 ‘외환위기 이후 첫 역성장’, ‘외화위기 이후 22년 만에 마이너스’와 같은 기사를 보내고 있다”며 “정부는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약속한대로 회복과 포용, 도약의 해를 만들기 위해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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