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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문재인 보유국” 우상호 “대통령 생신 축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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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4·7 재·보궐선거에 나설 후보를 뽑기 위한 여야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서울시장 경선 후보 친문 경쟁 #야당선 “문비어천가에 경악”

국민의힘에서는 이날 서울시장 후보 공천 신청자 14명이 면접을 봤고, 25일에는 9명의 부산시장 후보 공천 신청자가 시험을 치른다. 관심은  ‘빅2’인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시장에게 집중됐다.

오후 3시쯤 먼저 면접을 마친 나 전 의원은 “정치 경력이 상당하지만 직장이나 학교 면접 보는 기분이었다”며 기자들 앞에서 섰다. 머리를 질끈 묶고 운동화를 신은 그는 “서울시장은 운동화를 신고 뛰어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초지일관 운동화를 신고 면접을 봤다”며 “죽을 각오로 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선 “우리 당의 경선 열차가 출발했지만 어떤 정거장이든 안 후보가 함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후 4시쯤 면접을 끝낸 오 전 시장은 “저는 취임 후 1년 내 얼마나 빠르게, 실효성 있게, 최대한 정책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 무엇이냐에 초점을 맞춰 답변했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정장 차림에 빨간색 스트라이프 넥타이를 맸다. 그는 안 대표가 입당하면 자신은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던 것과 관련해 “야권 분열 상태의 선거를 원천봉쇄하기 위한 충정 어린 제안이었다는 의미가 재해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오는 27~29일 재·보선 예비후보 등록을 받는 더불어민주당의 후보들도 바빠졌다. 지난 23일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서울 남대문시장 방문에 동행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도 ‘친문 표심’ 경쟁을 시작했다.

24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은 박 전 장관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권양숙 여사님은 제 손을 꼭 잡으시고 어머니 마음을 담아 걱정, 응원, 격려를 주셨다”고 적었다. 박 전 장관은 앞서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 생일을 축하하는 글과 함께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입니다!”라고 썼다. 우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4년 전 이날 민주당이 대선 후보 경선 방식을 확정한 일을 떠올리며 “이를 통해 우리는 지금껏 한번도 만나본 적 없던 대한민국과 대통령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고 적었다. 이어 “그때 그 마음으로 (문 대통령) 생신을 축하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박 전 장관의 “문재인 보유국”에 대해 야권에선 “문심(文心)이 아닌 민심(民心)을 따르라”(나경원) “문비어천가다, 경악을 금치 못했다”(오세훈) “친문 극렬 지지층의 환심을 사려는 몸부림”(김근식) 등의 반응이 나왔다.

허진·성지원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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