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뎅기열 환자 수천명 … 78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인도에서 최근 전염성 열병인 뎅기열이 창궐, 최소 78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의 주민이 앓고 있다고 인도의 인디언 익스프레스가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인도의 한 말라리아퇴치 단체의 조사결과를 인용, 지난 9월 초 우기가 끝나자 약 4,720명의 뎅기열 환자가 주로 인도의 남부지역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인도의 수도인 뉴델리에서는 모기로 인해 전염되는 이 질병으로 인해 2명이 사망하고 586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집중호우로 인해 뎅기열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뎅기열 병원균을 옮기는 모기는 고여있는 물에서 서식한다.

수백명의 보건 당국자들은 9일 뉴델리의 주거지역을 방문, 화분과 물탱크를 비우라는 내용이 담긴 안내문을 주민들에게 나누어 주고 습한 장소에 살충제를 뿌리는 등 본격적인 전염병 확산 방지 운동에 착수했다.

또 뉴델리를 비롯한 인근 주 푼잡, 하야나, 우타르 프라데시, 라자스탄의 보건당국자들은 공동으로 아직까지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는 이 바이러스성 질병 퇴치 운동에 착수했다.

뎅기열의 주된 증상은 고열과 비(鼻)출혈로, 심한 경우 내장출혈로 인해 수혈까지 필요하다. 쇼크와 심장마비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아시아와 카리브해 일부 지역의 풍토병인 뎅기열은 열대지방에서 흔히 발생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약 1억명 정도가 매년 뎅기열에 걸리고 그 중 5% 정도가 사망한다.

전문가들은 인구 과다밀집으로 인한 열악한 공중위생 환경으로 인해 뉴델리내 뎅기열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뉴델리<인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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