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생각, 면역기능 떨어뜨려

중앙일보

입력

부정적인 생각은 면역기능을 저하시켜 신체적인 질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위스콘신-매디슨 대학의 리처드 데이비드슨 박사는 국립과학원 회보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사람의 심리상태가 면역반응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실험을 통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슨 박사는 57-60세의 남녀 52명을 대상으로 가장 행복했던 일과 슬프거나 두려웠거나 화가 났던 일 한 가지씩을 다시 떠올리도록 하고 긍정적 생각을 관장하는 뇌 부위인 왼쪽 전전두피질(前前頭皮質: pre-frontal cortex)과 부정적 감정을 조절하는 오른쪽 전전두피질의 전기적 활동량을 측정했다.

이어 이들에게 표준독감백신을 접종하고 2개월 간격으로 세 차례에 걸쳐 독감백신에 의해 어느 정도의 항체가 형성되었는지를 혈액검사를 통해 평가했다.

결과는 오른쪽 전전두피질의 전기활동이 가장 컸던 사람이 항체형성이 가장 저조하고 그 반대로 왼쪽 전전두피질의 전기활동이 가장 많았던 사람은 항체형성이 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부정적인 생각이 면역기능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데이비드슨 박사는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