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한방랜드] 마늘.양파 이용 전통 한방음료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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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 주산지인 충북 제천의 한 업체가 민.학 공동으로 마늘과 양파, 도라지에 각종 한약재를 첨가한 전통 한방음료 개발에 성공했다.

제천시 화산동 희망한방랜드 양주석(52).서진순(49)씨 부부는 세명대학교의 기술지도를 받아 마늘과 양파, 도라지의 고유성분은 살리고 특유의 냄새와 매운 맛은 대폭 줄여 현대인의 입맛에 맞는 건강음료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양씨 부부는 김치 등 각종 요리의 양념 또는 부재료로 우리 식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마늘과 양파, 그리고 도라지에 구기자와 오미자 등 20여종의 한약재를 첨가한 뒤 전통 한방처리 방식으로 가공한 기능성 음료를 선 보였다.

주재료와 한약재는 모두 제천과 단양 지역에서 생산된 토종을 사용, 약리효과를 높였으며 방부제나 설탕 등 인공합성물은 전혀 첨가하지 않았다.

특히 마늘은 위암 등 각종 암과 치매 예방에, 양파는 비만과 당뇨예방에, 도라지는 이뇨 및 거담작용을 하는 것으로 각각 알려져 있는데 회사측은 각 음료에 이 같은 약리효과를 고스란히 담았다고 설명한다.

이름도 '우리마늘', '우리양파', '우리도라지'로 붙이고 마늘과 양파음료에 대해서는 특허를 출원하는 한편 우선 소비자들의 주문을 받아 파우치 포장(120㎖들이 1봉에 2천원)으로 생산, 판매에 나섰는데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아 가면서 캔이나 병으로 만들어 시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단양 마늘축제 행사장에서 8천여명을 대상으로 시음회를 가진 결과 고소하면서도 깔끔한 뒷맛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천에서 30년간 한약건재상을 운영한 부친의 뒤를 이어 2대에 걸쳐 54년째 가업을 잇고 있는 양씨는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가공 부문에 눈을 돌려 이 음료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세명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이 회사는 앞으로도 민간요법과 현대과학에서 입증된 각종 재료를 이용, 한방 과채음료의 대중화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제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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