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캠벨 전 차관보 ‘아시아 차르’ 내정…대중 강경론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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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커트 캠벨

커트 캠벨

오는 20일 취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커트 캠벨(사진)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아시아 차르’ 자리에 내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FT 보도…오바마 때 동아태 담당 #지난달 “대북 접근법 빨리 설정을”

‘아시아 차르’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신설되는 직책으로 미 행정부의 아시아 관련 정책을 조율하고 지휘하는 역할을 맡는다. 차르는 러시아어로 ‘황제’라는 뜻이다. 앞서 지난달 FT는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관련 다양한 과제에 대응하려고 아시아 차르 직을 신설한다”고 보도했다.

캠벨 전 차관보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2009~2013년까지 동아태 차관보를 지내며 당시 아시아 중시 정책인 ‘피벗 투 아시아’ 정책에 깊이 관여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베테랑 아시아 전문가가 미국 내 대중국 정책을 통합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내정 배경을 전했다.

캠벨은 민주당 인사 중에서도 중국과 관련해 ‘매파’로 분류된다. 그는 지난 12일 포린어페어스 기고문에서 “중국의 도전에 응전하기 위해 동맹국 간 연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캠벨 전 차관보는 대북 정책과 관련해선 바이든 행정부 초기에 접근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차기 행정부는 대북 접근법을 서둘러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미국 ABC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 차례 만난 데 대해선 “굉장히 대담하다”고 평가하고 “오바마 행정부 당시 대북정책이 지연되면서 (북한이) 도발을 감행하게 됐고, 이 때문에 관여 정책을 펼 여지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고 가디언은 13일 전했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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