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창 스위치, 어린이 안전사고 초래" … 美 소비자단체

중앙일보

입력

자동차 창문을 여닫는 자동개폐 스위치가 어린이의 부상과 사망을 초래하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미국 abc 인터넷판이 소비자단체의 보고서를 인용, 18일 보도했다.

자동차 안전문제를 추적하는 소비자단체인 '키즈 앤드 카스(K&C)'는 미국에서 지난 10년간 적어도 25명의 어린이가 자동차 창문 스위치의 오작동으로 목숨을 잃었다면서 차창 스위치의 안전성 제고를 촉구했다.

1997년 정부 통계에 따르면, 자동차 창문 스위치의 오작동으로 매년 약 500명이 응급실에 실려 오며, 이 중 절반 정도가 어린이들인 것으로 추산됐다.

창문 스위치의 오작동으로 5년 전 세 살짜리 아들 스티븐을 잃은 포크너 가족은 차창 스위치 디자인에 결함이 있다면서 자동차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가 법정 밖에서 화해했다. 스티븐은 창문 스위치를 무릎으로 잘못 누르는 바람에 차창에 머리가 끼어 질식사했다.

스티븐의 아버지 케빈 포크너는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스위치가 오목한 곳에 숨어 있거나 팔을 놓는 자리에 있지 않았더라면 우리 아들은 아직 살아 있을 것"이라면서 자동차회사를 비난했다.

'키즈 앤 카스'의 소비자 권리 운동가인 재닛 퍼넬은 어린이가 창 밖으로 머리를 내놓은 상태에서 "실수로 창문 스위치를 눌러 창문이 올라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게다가 대부분의 창문들은 스위치 작동 후 어떤 물체와 부딪친다 해도 자동적으로 기능을 중단하지 않은 채 계속 올라오기 때문에 사태를 더 악화시킨다고 소비자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자동차 회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낸 변호사들은 자동개폐 스위치가 최대 36㎏ 정도의 무게에도 끄떡없이 작동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회사들은 어린이가 창문을 함부로 여닫지 못하도록 운전자 좌석 옆에 자동안전잠금장치를 설치했으며, 최근에는 창문이 닫히는 도중 어떤 물체에 부딪히면 도로 열리는 기능을 장착한 차량들도 내놓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