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직무박탈 안하면 탄핵 표결” 펠로시, 펜스 부통령에 최후통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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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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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를 박탈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먼저 처리하겠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수정헌법 25조는 부통령과 내각 장관 과반수가 대통령이 권한과 의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의회에 서면 신청을 하면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대행할 수 있도록 했다.

수정헌법 25조 발동 결의안 상정 #미국인 56% “임기 전에 물러나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펜스 부통령의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11일 임시 회의에 상정해 통과시킨 뒤 12일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펜스 부통령이 24시간 안에 답변하지 않으면 13일쯤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통보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지지자의 의회 난입 사태 직후 펠로시 의장 주도로 대통령 탄핵을 예고하고 전속력으로 추진 중이지만, 일각에서는 탄핵이 최선의 방법인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탄핵안이 의원 200명 이상이 공동 서명하며 순항 중이지만, 한편에서는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 초기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상원이 트럼프 탄핵 공방에 매몰되면 바이든 내각 초대 장관 인준청문회와 경기부양법안 통과 같은 시급한 과제가 뒤로 밀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ABC뉴스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지난 8~9일 성인 5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6%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전에 내려와야 한다고 답했다. 트럼프가 물러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43%였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54%)은 트럼프가 잘못한 게 없다고 답했다. 절반 이하(45%)는 잘못했지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조기 퇴진에 힘을 쓸 가치가 없다고 답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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