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41일만에 400명대 "한파로 평소보다 검사량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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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의 한 헬스장에서 업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방역을 하고 있다. 이날 부산시는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에 대해 오전5시부터 오후9시까지 영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뉴스1

11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의 한 헬스장에서 업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방역을 하고 있다. 이날 부산시는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에 대해 오전5시부터 오후9시까지 영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뉴스1

하루 간격으로 집계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0명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1일 451명 이후 41일만이다. 하지만 정부는 평일 대비 검사 건수 자체가 줄어든 데다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 등 집단감염이 터진 상황에서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한다.

최근 이어진 완만한 감소세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5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869명→8일 674명→9일 641명→10일 665명 등 최근 이어진 완만한 감소세 흐름 속에서 500명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검사검수 자체가 감소한 영향이 크다. 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집계된 검사 건수는 2만8222건에 그쳤다. 주말에 한파까지 겹친 영향이 크다. 주중인 지난 5일 검사량은 6만5508건에 달했다. 이튿날도 6만4943건였다.

일일 검사자 및 신규 확진자 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일일 검사자 및 신규 확진자 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당국, "평소 주말보다 검사량 줄어"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평상시 주말보다 좀 더 검사량이 줄었다”며 “가장 큰 이유는 한파고, 이로 인해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이 제한된 두 가지 요인이 가장 큰 부분”이라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는 17일 거리두기 단계를 결정한다. 지난 4일부터 2주간 연장한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비수도권 2단계)가 끝나기 때문이다. 단계를 현 상태로 유지할 지 낮출지 관심이다. 당국은 이번 한주간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 앞으로 적용할 방역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 지역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진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난로를 향해 손을 내밀어 언 손을 녹이고 있다. 뉴스1

서울 지역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진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난로를 향해 손을 내밀어 언 손을 녹이고 있다. 뉴스1

수도권 2.5단계 조치 유지? 

거리두기 2단계 기준은 최근 한주간 발생한 하루 평균 확진자가 300명 이상일 때다. 400~500명은 2.5단계 격상 기준이 된다. 이 때문에 수도권의 경우 현 상태에서 단계를 2.5에서 2로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다만 일부 방역조치를 풀어줄 수는 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전날(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주 후반 확진자 수가 400~500명까지 줄지 않더라도 일부 방역을 조정할지 논의하겠다”며 “이번 3차 유행의 경우 개인 간 접촉을 통한 확산이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집단감염보다 더 많다는 점을 반영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주간(1월 3일~9일) 보고된 신규 집단발생은 10건이었다. 직전 주 46건에 비해 크게 줄었다. 여기에 감염 재생산 지수(R0)도 1 이하인 0.88로 떨어진 상태다. 감염 재생산 지수는 한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몇 명을 감염시켰는지 나타낸다.

경북 상주시 화서면 BTJ 열방센터 앞에 붙여진 집합금지 안내문. [사진 상주시]

경북 상주시 화서면 BTJ 열방센터 앞에 붙여진 집합금지 안내문. [사진 상주시]

심상치 않은 열방센터 집단감염 

다만 비티제이(BTJ)열방센터 발(發) 집단감염이 심상치 않다. 전날 기준 열방센터 관련 확진자는 505명으로 집계됐다. 45명의 확진자가 21개 종교시설·모임을 통해 351명을 추가 감염시켰다. 또 집합금지 지침을 어긴 불법 영업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1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주는 다음 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방안을 의논하고 결정해야 한다”며 “확실한 안정 국면에 접어들지 못한 상황에서 누적된 사회적 피로감도 고려해야 해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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