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에서 잘 생기는 피부질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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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영 동호회 회원들의 상담을 해준 적이 있다. 수영장을 다니는 것이 피부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관해서 였는데, 결론은 피부건강에는 좋지 않은 편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가뜩이나 건조한 피부를 수영을 함으로서 더욱 건조하게 만들기 쉽고, 여름철에는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몰리므로 전염성 질병을 잘 옮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주된 이유다.

◇ 전염성 질병 옮을 수 있어

겨울철에 실내 수영장을 다니게 되면, 물속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고 또 아무래도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과 후에 잦은 샤워를 해야 하기 때문에, 피부 각질층에서 머금고 있어야 할 수분을 외부로 빼앗기기가 쉽다.

때문에 피부건조증이나 가려움증이 있는 사람은 겨울철에 수영은 피하는 것이 좋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도 수영장에서 나와 샤워를 하고 난 후에는 온몸에 물기가 아직 남아있을 때 보습제를 고루 발라주는 습관을 가지도록 한다.

◇ 샤워후 보습제 잘 발라줘야

요즘같은 여름철, 수영장에서 잘 옮을 수 있는 피부질환에는 우선 곰팡이성 피부질환이 있다. 대표적 곰팡이성 피부질환인 무좀은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은 환경을 좋아하는데, 손발에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발톱이나 손톱, 사타구니, 두피 등 몸의 다양한 부위에 생길 수 있다.

수영장이나 목욕탕의 습한 바닥을 밟을 때 전이가 되는 것이다. 완전히 치료를 하지 않으면 해마다 여름철에 재발하여 속을 썩이게 된다.

아이들의 경우에는 전염성 농가진이 여름철 수영장에서 흔한 피부질환이다. 전염성 농가진은 주로 학령 전 아동들에게 발생하고 전이되는데, 아토피 피부염 등의 피부염이 있어서 긁은 자리나, 외상을 입어 상처가 생긴 자리에 세균이 감염되어 수포가 생기고 고름이 잡히고 곧 두꺼운 딱지가 앉는 경과를 보인다.

◇ 아토피 환자는 수영장에서의 수영은 피하는 것이 좋아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 항생제와 항균비누로 치료와 관리를 해주어야 할 것이며, 비단 수영장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놀이방이나 아이집 등에서도 잘 생기고 잘 전염이 된다. 수건, 슬리퍼, 물놀이 기구 등 수영물품은 따로 사용하고, 수영이 끝나면 비누로 청결히 샤워를 해주는 것이 예방책이다.

수영장 물 소독을 위해 사용하는 소독약 성분은 모발에 또한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단백질을 변성시켜 모발을 건조하고 윤기없이 푸석거리게 만들며 탈색도 시키므로, 수영을 할 때는 방수 수영모를 착용하고 수영 후 샴푸를 할 때는 세척력이 뛰어나고 두피와 모발을 보호해주는 전용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아토피 피부염 환자나 피부건조증 환자라면 수영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피부를 위해서 되도록 수영장에 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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