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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나포된 ‘핵심 항로’…한국 배 5척 더 지나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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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되는 한국 국적 선박 '한국케미'의 CCTV 화면. 오른쪽이 이란 혁명수비대가 타고 온 고속정이다. 송봉근 기자

지난 4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되는 한국 국적 선박 '한국케미'의 CCTV 화면. 오른쪽이 이란 혁명수비대가 타고 온 고속정이다. 송봉근 기자

‘한국케미’호가 이란에 억류된 이후에도 총 5척의 한국 선박이 해당 항로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가 나포된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유조선 3분의 1 이상이 통과하는 세계 교역의 핵심 항로로, 한국 선박도 1년에 900회 이상 이곳을 지난다.

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한국 국적 화학제품 운반선 한국케미(9797t)호가 이란 혁명수비대에 붙잡힌 뒤 해수부는 같은 항로를 지나는 한국 선박에게 “외부 경계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지난 4일 인근 해역의 항행선 3척에 연락해 안전 운항을 권고했고, 5일 새벽에도 이곳에 진입하려던 선박 2척에 주의사항을 전했다”고 밝혔다.

당분간 이곳을 지나는 한국 선박의 긴장감은 높아질 전망이다. 해수부는 우선 한국 선박의 위치 수신 주기를 6시간 간격에서 1시간으로 줄이기로 했다. 또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에 진입하기 24시간 전에는 선박 보안 경보장치(SSAS)를 점검하도록 했다. 이날 새벽부터는 해군 청해부대의 최영함이 인근 바다에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최영함이 민간 선박을 모두 호위하지는 않지만,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것으로 한국 선박의 안전한 항행을 보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선박 위치 추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5일 현재 외국 국적 선박을 비롯한 민간 선박은 평소와 다르지 않게 호르무즈 해협을 운항하고 있다.

해수부는 현재 중동 지역을 운항하는 선사의 보안 책임자와 별도 통신망을 설정해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카카오톡 대화방이나 문자메시지 등으로 소통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이란에 억류된 선원의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부는 “선원 안전과 정부의 대응 상황 등을 선원 가족과도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외교부 등 관계 기관이 협조해 국민 전원의 무사 귀환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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