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특급호텔 스위트룸보다 비싼 특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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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에 특급호텔 일반스위트룸 숙박료보다 비싼 특실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서울대병원 1인실 하루 병실료가 국립대병원 평균보다 2배 이상 비쌀 뿐 아니라 사립대병원 평균보다도 높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노조는 최근 8개 국립대 병원과 서울소재 사립대병원을 대상으로 병실 및 입원료 현황을 조사한 결과 서울대병원에는 하루 병실료가 최고 84만4천580원짜리 특실이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특급호텔인 웨스턴 조선호텔의 일반 스위트룸 하루 숙박료 76만원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국립대와 사립대병원의 평균 특실료(최고 병실료 기준)는 37만1천688원으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서울대병원의 1인실 하루 병실료는 22만8천916원으로 국립대병원 평균인 10만3천720원보다 2배 이상 비쌀 뿐 아니라 사립대병원 평균(21만8천793원)을 웃돌았다.

서울대병원의 2인실과 3.4인실 하루 병실료도 각각 11만1천916원과 6만8천916원으로 국립대병원과 사립대병원 평균치인 9만4천480원과 4만2천998원을 크게 상회했다.

의료법령은 요양기관이 허가받거나 신고한 병상수의 50%이상을 다인용으로 운영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서울대병원의 본관과 소아병동은 다인실 비중이 42.8%로 이를 위반하고 있다고 보건의료노조는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 병실료와 식대 등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부대비용이 치료비를 크게 상회함으써 환자와 그 가족에게 이중.삼중의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상급 병실료에 대해 단계적으로 보험적용을 확대하고 병실료도 인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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