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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구치소 사태'에 "文, 세월호 선장과 뭐가 다른가"

중앙일보

입력

 29일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한 수용자가 자필로 쓴 글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뉴시스

29일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한 수용자가 자필로 쓴 글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뉴시스

2일 0시 기준 서울 동부구치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958명을 기록하는 등 시설 내 집단감염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자 유승민 전 의원이 문재인 정부를 '세월호 선장'에 빗대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구치소와 요양병원에서 생명과 인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가 일어나고 있는데, 문재인 정부가 코호트 격리만 고집한다"며 "이들의 생명과 안전을 방치한 것은 '구명조끼만 입고 기다리라'고 말한 세월호 선장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치소와 요양병원에서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위험에 빠트린 정부의 책임은 반드시 규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죄를 지어 구치소에 갇혔지만, 코로나 감염이라는 형벌까지 더 받아야 하는 건 아니라는 게 유 전 의원의 생각이다.

유 전 의원은 인권변호사 출신 문 대통령의 인권의식에 과거 의문을 가졌다고 한다. 그는 "인권변호사 문재인의 인권에 첫 의문을 가졌던 것은 2007년"이라며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에 노무현 정부가 기권했을 때, 당시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이 기권을 주장했다는 얘기가 돌았다"고 했다.

이어 "세월호 희생자들에게는 '고맙다'고 하면서 천안함 희생 장병에 대해서는 '북한의 폭침'을 인정하는 데만 5년이 걸렸고 추모식 참석에도 매우 인색했다"고 덧붙였다. 또 유 전 의원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둘러싼 성추행 의혹을 언급하며 "최근에는 박원순, 오거돈 전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 의혹에 대해서도 끝까지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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