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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이감된 동부구치소 확진자 345명, 의사 4명이 치료 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북북부제2교도소 입구 쪽에 설치된 자생단체 감시초소 천막. [사진 진보청년연합회]

경북북부제2교도소 입구 쪽에 설치된 자생단체 감시초소 천막. [사진 진보청년연합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경북북부제2교도소(구 청송교도소)로 이감된 수용자 345명은 다인실이 아닌 1인실, 즉 '독방'에 배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진보청년연합회 교도소 앞에 감시 천막 #교도관 등 교도소 직원 상당 수 지역주민

교도소가 위치한 청송군 진보면 주민들로 꾸려진 자생단체 '진보청년연합회' 한 간부는 2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교도소에 근무하는 교도관들에게 확인하니, 교도소엔 500개 이상의 1인실이 있는데, 동부구치소에서 이감된 수용자들은 모두 각각의 독방에 격리돼 생활한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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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청년연합회가 내건 현수막. [사진 진보청년연합회]

진보청년연합회가 내건 현수막. [사진 진보청년연합회]

그러면서 "또 다른 교도소 간부에게 확인하니, 345명의 수용자는 의사 4명과 간호사 9명이 관리·치료 중이고 의사 4명 중 2명은 기존 교도소 의료진이 아니라 최근 복지부에서 온 의료진이라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경북북부제2교도소의 교도관 등 직원 상당수는 청송군에 거주지를 둔 주민이다.

청송군에 붙은 현수막. 교도소 코로나 환자 용납않겠다는 글이 쓰여져 있다. [사진 진보청년연합회]

청송군에 붙은 현수막. 교도소 코로나 환자 용납않겠다는 글이 쓰여져 있다. [사진 진보청년연합회]

진보청년연합회는 같은 진보면 주민으로 이뤄진 다른 자생단체 9곳과 함께 최근 교도소 입구 쪽에 감시초소 역할을 하는 천막(진보면 코로나 감시 주민상황실)을 쳤다. 345명 이외에 또 다른 확진 판정을 받은 수용자들이 이감 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들 단체는 교도소 이감 상황을 지켜보면서 의료·생활폐기물 반출에 대해서도 살피고 있다. 단체들은 오는 4일 청송군에 감시초소 천막 주변에 차량 진입 시 속도를 줄일 수 있는 '방지턱' 설치도 건의할 방침이다.

서울 동부구치소 내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용자를 태운 호송버스가 12월 28일 오후 경북북부 제2교도소(청송교도소)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서울 동부구치소 내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용자를 태운 호송버스가 12월 28일 오후 경북북부 제2교도소(청송교도소)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청송군은 교도소 직원들을 통한 2차, 3차 지역 감염을 우려해 청송군 산림조합연수원을 별도의 자가격리 시설로 지정했다. 직원들은 교도소에서 3일 근무하고, 이후 14일을 이 시설에서 자가격리 후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간다. 2일 현재 36명의 교도소 직원이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송=김윤호 기자
youknow@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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