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TV 가이드] 오버 더 레인보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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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잃어버린 남자의 옛사랑 찾기를 잔잔하게 그린 소품. 연인끼리 손 붙잡고 보면 좋을 영화다. '소름'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장진영의 두번째 주연작이다. 씩씩하면서도 여린 특유의 이미지가 잘 녹아 있는 배역을 맡았다.

기상 캐스터인 진수(이정재)는 교통사고 때문에 부분적으로 기억을 잃어버린다. 그는 대학 시절 자신이 짝사랑했던 '그녀'가 누구인지를 떠올리기 위해 애를 쓴다. 진수는 대학 동창이자 지하철 유실물 센터에서 일하는 연희(장진영)에게 기억 찾기를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진수의 단짝이었던 상인(정찬)과 최근 헤어진 연희는 아픈 추억을 되살리고 싶지 않아 거절하다 결국 그를 돕기로 한다. 기억을 찾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는 두 사람. 하지만 진수와 예전에 사귀었다는 후배가 나타나면서 둘 사이는 어색해진다. 영화는 추억 속의 '그녀'가 누구냐를 두고 미스터리의 냄새를 풍기지만 결말은 예측 가능하다.

2002년작. 15세 이상 시청가. ★★★(만점 ★5개)

기선민 기자

딥 엔드(EBS 밤 10시)

사랑의 열병에 빠진 한 사춘기 소년의 고통스러운 성장담을 담은 수작. 폴란드 출신 저지 스콜리모우스키가 감독했다. 열다섯살 소년 마이크는 학교를 졸업한 뒤 공중목욕탕에 취직한다. 그는 동료이자 빨간 머리의 연상녀인 수전(제인 어셔)과 깊은 관계를 맺게 된다. 그러나 수전에게 마이크는 심심풀이 상대였을 뿐이었다. 주연 존 몰더-브라운.제인 어셔. 원제 Deep End. 1970년작. 19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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