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또 변이 감염 의심환자…"2명 혹은 200명 걸렸을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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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미국 뉴욕의 JFK 국제공항.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1일 미국 뉴욕의 JFK 국제공항.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30일(현지시간) 추가로 나왔다. 전날 미 콜로라도주 엘버트카운티에서 20대 남성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자로 확인된 데 이어 하루 만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미 콜로라도주 공중보건환경국이 두 번째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로 의심되는 남성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콜로라도주 공중보건환경국의 에밀리 트러반티 감독관은 "두 번째 의심자의 샘플이 변이 바이러스인 것으로 크게 의심되지만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 첫 번째 감염자와 두 번째 감염 의심자는 모두 주 방위군 소속으로 지난 23일부터 실마 지역에 있는 '선한 사마리아인 소사이어티'라는 요양시설에서 일해왔다고 엘버트카운티드웨인 스미스 보건국장은 밝혔다.

이들은 최근 이 요양시설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발병 사태로 인력이 부족해지자 이곳에서 업무를 수행해왔다. 이들은 모두 엘버트카운티 주민은 아니며 현재 이 카운티 외부에서 격리 중이다.

덴버헬스 의료센터의 내과의사 아누즈메타는 첫 변이 확진자가 여행 이력이 없다는 점은 "논리적으로 주 전체에 걸쳐 더 많은 전파가 있음을 시사한다"며 "그가 지역사회 전파로 감염됐다고 가정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다른 2명이 이 병에 걸렸을 수도 혹은 다른 200명이 걸렸을 수도 있다는 뜻"이라며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졌는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했다.

스미스 보건국장은 현재로선 이번 전염 사태가 이 요양시설 외부로 확산해 더 큰 규모의 지역사회로 번져나갔다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콜로라도주 보건국은 해당 요양시설에 신속대응팀을 파견해 입소자와 직원들을 상대로 검사를 벌이고 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의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최대 70%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 치명률이 더 높지는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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