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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피해…저소득층·고연령층일수록 문화 타격 컸다

중앙일보

입력

2020년 코로나19는 문화예술 관람률 전반을 떨어뜨렸다. [중앙포토]

2020년 코로나19는 문화예술 관람률 전반을 떨어뜨렸다. [중앙포토]

올해 코로나19는 문화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쳤지만, 그중에서도 저소득층, 소규모 지역 주민, 고연령층의 문화 생활에 더 큰 타격을 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9일 발표한 2020년 ‘국민여가활동조사’‘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에 따르면 소득이 적을수록, 읍ㆍ면지역일수록, 연령이 높을수록 문화예술 관람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20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 결과

문화예술 관람률은 가구소득별 분류의 고소득과 저소득 모두에서 하락했다. 하지만 저소득 가구의 경우 관람률 감소폭이 더 컸다. 최고 소득(600만 원 이상) 가구의 문화예술 관람률은 지난해 92.5%에서 74.5%로 18%포인트 하락했지만 최저 소득(100만 원 미만)에서는 51.7%에서 23.9%로 27.8%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최고와 최저 소득 가구의 격차는 지난해 40.8%포인트에서 올해 50.6%포인트로 늘어났다.

지역 규모별 격차도 커졌다. 대도시와 읍면 지역의 문화예술 관람률 격차는 2018년 13.5%포인트, 2019년 12.7%포인트로 감소해 왔는데 2020년에는 17.0%포인트로 격차가 다시 증가했다. 연령대에서는 70세 이상의 관람률이 크게 감소했다. 20대와 70세 이상의 관람률 격차 또한 지난해 47.5%에서 올해 63.8%로 16.3%포인트 증가했다.

여가시간은 전반적으로 늘어났다. 국민의 하루 평균 여가시간은 평일 3.7시간, 휴일 5.6시간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0.2시간(12분)씩 늘어났다. 여가활동 중 TV시청 시간이 67.6%로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 71.4%보다는 적어졌다. 반면 산책 및 걷기는 지난해 32.1%에서 올해 41.3%로 늘어나 코로나19의 영향을 보여줬다. 산책 및 걷기는 ‘가장 만족한 여가활동’에서도 23.5%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만족도 17.9%에서 증가했다. 코로나19의 또다른 영향으로 혼자 하는 여가활동 비율이 전체의 60%로 지난해보다 5.7%포인트 증가했다.

이번 조사 두 건은 문체부가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올해 9월 1일부터 11월 21일까지 전국 만 15세 이상 일반 국민 1만여 명을 각각 대상으로 했다. 일대일 가구 방문 면접 방식이었다. 문체부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일상에서 여가문화를 즐길 공간을 확충하고 저소득층의 문화생활을 보장하는 통합문화이용권 사업을 내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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