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대타 1번" 소박하지만 뚜렷한 LG 김호은의 2021년 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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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1루수 김호은. [사진 LG 트윈스]

LG 1루수 김호은. [사진 LG 트윈스]

왼손 대타 1번. 소박하지만 뚜렷한 목표에서 의지가 느껴진다. LG 트윈스 1루수 김호은(28) 이야기다.

김호은은 올해 전지훈련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뽐냈다. 개막엔트리엔 들지 못했지만, 퓨처스(2군)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빠르게 콜업됐다. 그리고 1군에서도 가능성을 마음껏 펼쳐보였다. 6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3(103타수 25안타), 2홈런 11타점. 2016년 입단한 지 5년 만에 자리잡은 것이다.

김호은은 "많은 경기에 출전한 주전이 아니었기에 피로감은 없다. 부상도 없다. 12월부터 본격적으로 몸 만들기를 시작했다. 관절 유연성 강화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체중감량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현재 훈련 상황을 전했다.

김호은이 외야수에서 1루수로 포지션을 바꾼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김호은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이번 시즌 1군에 올라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작년 시즌이 끝난 뒤 당시 수비파트를 맡고 계시던 류지현 감독님께서 지지해주셨다. 감독님 덕분에 포지션 변경을 준비했고 준비도 많이 할 수 있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기에 더욱 열심히 준비할 예정"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호은 '따라가자'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3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 대 LG 경기. 5회 말 2사 1,2루 때 LG 김호은이 1타점 1루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0.6.23   m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호은 '따라가자'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3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 대 LG 경기. 5회 말 2사 1,2루 때 LG 김호은이 1타점 1루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0.6.23 m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류지현 감독도 김호은에 대해 기대를 걸고 있다. 무엇보다 달라진 자세에 만족한다. 류 감독은 "우리 젊은 선수들이 V 세리머니를 자주 한다. 호은이가 처음엔 소극적으로 하더니, 나중엔 자신있게 하더라. 우리 팀 분위기가 그만큼 좋아졌고, 호은이도 능동적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김호은의 2021시즌 목표는 "팀의 왼손 대타 중 첫 번째가 되는 것"이다. 주전 1루수인 로베르토 라모스가 재계약한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자신이 해야할 역할을 알고 있는 것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박용택의 빈 자리를 김호은도 함께 메워야 한다.

김호은은 스윙폼이 최형우(KIA 타이거즈)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호은은 "정말 영광이다. 사실 최형우 선배님을 롤 모델로 생각한다. 지금 KBO리그 최고의 타자 중에 한 명이기도 하고 많이 닮고 싶은 선배다. 배트도 한 자루 주셨고 열심히 하라고 격려도 해주셨다"고 했다. 프로 데뷔 7년째에 화려하게 날아오른 최형우처럼 김호은도 대기만성한다면 LG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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