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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선박 미스터리 풀리나···숨진 선원 포함 전원 '음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7일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민들이 읍민도서관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동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지난 27일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민들이 읍민도서관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동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뉴스1

경북 포항 구룡포 오징어잡이 배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선원과 밀접접촉자로 분류됐던 선장 등 승선원 10명 모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선원 10명 모두 음성 판정

 포항해양경찰서는 28일 포항 남구 구룡포항에서 오징어 조업에 나섰던 29t급 어선에 승선해있던 10명 모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숨진 채 발견된 선원 A씨 또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어선은 지난 26일 오징어를 잡기 위해 구룡포항에서 출발했다. 이후 지난 27일 오전 5시 선원 중 한 명이 “동해안에서 오징어잡이를 하던 중에 동료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포항 해경에 신고했다. A씨는 조업 도중 잠시 쉬던 상태였다.

 해경 조사 결과 이 배가 조업을 위해 출항한 뒤 선장 B씨가 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자라는 사실이 통보됐다. B씨는 조업 도중에 접촉자라는 연락을 받고 조타실에서 혼자 격리된 상태에서 운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사망자가 나오면서 27일 오후 늦게 구룡포항으로 들어왔다.

 이날 선원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해경은 A씨 사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없다는 게 해경 측 설명이다.

 ‘소주방’을 시작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포항 구룡포읍에서는 전날 밀접 접촉자가 탄 배의 선원이 숨진 사건이 발생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후 선원들이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한숨을 돌린 분위기지만 구룡포 소주방 발(發) 코로나19 확산세는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날 대비 도내 신규 확진자는 46명이고 이중 구룡포  확진자가 12명이다. 이중 10명이 구룡포 소주방에서 시작된 ‘n차 감염자’들로, 지난 24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25일 2명, 26명 4명, 27일 10명 등 나흘 새 17명이 확진됐다.

 이에 포항시는 전날 0시부터 모든 구룡포읍민과 실거주자, 영업 등을 위해 자주 방문하는 사람 모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특별행정명령을 내렸다. 또 읍내 다방·노래연습장에 집합을 금지하고, 3인 이상 실내 모임도 금지했다.

 구룡포항에서 출항한 모든 선박 승선자에게도 31일 0시까지 조기 입항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도록 했다. 구룡포읍민도서관 옆에 마련한 긴급 선별진료소에는 검사를 받으려는 주민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에서는 전날 대비 24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추가 확진자 가운데 9명은 달성군 영신교회 관련이다.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82명으로 늘었다. 또 5명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이거나 이들의 접촉자다. 10명은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 등이다.

 울산에서는 이날 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해외 입국자와 확진자의 접촉자 2명, 증상 발현으로 검사한 뒤 확진된 10대 학생 1명 등이다.

포항=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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