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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중에 대면 세례식까지···일부 교회 성탄 현장예배 강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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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인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비대면 온라인 중계로 성탄 축하 예배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성탄절인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비대면 온라인 중계로 성탄 축하 예배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성탄절인 25일 오전 11시 경기도 부천시의 한 교회. 600여석 규모의 이 교회에 교인 25명이 모여 성탄 예배를 진행했다. 담임목사를 뺀 모든 예배 참석자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담임목사 A씨는 예배에서 “오늘을 위해 주님이 이 땅에 오셨다”며 “세상 사람들은 이를 모르기 때문에 손가락질한다. 우리는 계속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는 20명 이내, 온라인 예배가 원칙 

사진 중앙일보 인스타그램

사진 중앙일보 인스타그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 속에 맞는 첫 성탄절인 이날 일부 교회는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 서대문구의 한 교회는 유아 세례식이 포함된 대면 성탄절 예배를 드렸다. 소수 교인만 참석한 이날 예배에서 부모 2쌍과 그들의 자녀 각 1명이 유아세례를 받았다. 부모들은 마스크를 모두 착용했지만 유아들은 아니었다.

앞서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비대면 성탄 예배를 권고했다. 수도권 종교시설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대상에서는 빠졌으나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지침에 따라 비대면 집회가 원칙이다. 집회가 열린다고 해도 예배 진행 인력 등 20명 이내만 모여야 한다.

교계에서는 최근에도 교회 소모임 등을 통한 집단 감염사례가 끊이지 않았던 만큼 대면 성탄절 예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교회 관계자는 “일부 교회가 평신도 일부가 참석하는 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안다”며 “교회가 선제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할 필요가 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방역당국 “비대면 종교활동 당부”

성탄절인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비대면 온라인 성탄 예배가 열리고 있다. 뉴스1

성탄절인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비대면 온라인 성탄 예배가 열리고 있다. 뉴스1

이날 유튜브에는 성탄 예배가 열리는 교회의 실시간 동영상이 수십 개 올라오기도 했다. 경기도 성남의 한 대형교회의 온라인 예배는 2만 명 넘는 시청자가 지켜봤다. 국내 최대 개신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날 예배를 모두 비대면 온라인으로 올린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은 “성탄절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리는 것은 교회 역사상 처음”이라고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최근 집단감염이 소규모 종교시설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작은 종교시설일수록 밀집도와 밀폐도가 높아져 위험한 만큼 비대면으로 종교활동을 하고, 모임과 식사는 절대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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