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처방전] 편두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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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은 음식이나 스트레스.환경변화 등에 의해 뇌혈관이 수축.팽창을 반복하면서 생기는 두통이다. 따라서 음식으로 생활습관을 바꿔줌으로써 증상을 예방하거나 줄일 수 있다.

연어.고등어 등 등푸른 생선과 생강은 항(抗) 염증작용을 하므로 편두통 환자에게 권할 만하다. 코코아 분말.브라질 너트.해바라기 씨.참깨 등 마그네슘이 풍부한 식품을 즐겨 먹는 것도 효과적이다. 마그네슘은 통증을 완화시킨다.

철분과 비타민B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철분은 혈관에 산소를 공급하고 혈관이 팽창하는 것을 막아준다. 편두통 환자에게 비타민B 결핍증이 잘 나타나는데 닭고기.콩.건포도 등을 통해 보충해준다.(고려대 안산병원 신경과 박민규 교수)

편두통의 대표적인 금기식품은 3C1A(초콜릿.치즈.카페인.알코올)다. 초콜릿에 든 페닐에틸아민, 치즈의 티라민도 편두통 유발 성분이다. 티라민은 소금에 절이거나 발효시킨 음식.동물의 간.갓 구워낸 빵.요구르트.무화과.바나나 등에도 들어 있다.(한강성심병원 신경과 권기한 교수)

적은 양의 카페인은 편두통 유발을 억제하나 많이 마시면 곤란하다. 커피.차.콜라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줄여보자. 주중에 계속 카페인을 먹던 사람이 주말에 섭취량을 줄이면 카페인 금단증상으로 편두통이 온다.

알코올(술)은 편두통에 영향을 미치는 음식 중 가장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맥주.적포도주.위스키.브랜디 등 색이 짙은 술이 문제다.(아주대 병원 신경과 주인수 교수)

'중국음식 증후군'의 원인으로 여기는 MSG가 든 음식도 편두통을 곧잘 유발한다. 중국음식이나 통조림 음식.가공된 육즙.육즙이 첨가된 음식.감자칩.샐러드 드레싱 등을 먹은 후 편두통이 왔다면 이를 의심할 수 있다.

발색제인 질산염(소시지.베이컨.햄.핫도그 등에 주로 사용)과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도 편두통을 일으킬 수 있음을 기억하자. '핫도그 두통'은 질산염이 혈관을 확장시킨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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