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43만 구민 코로나 무료 검사..."전국민 검사 모델되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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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초구가 오는 29일부터 운영하는 25개 검사소. [사진 서초구]

서울시 서초구가 오는 29일부터 운영하는 25개 검사소. [사진 서초구]

서울시 서초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오는 29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서초구민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한다고 24일 밝혔다. 최근 확진자 폭증으로 역학조사조차 버거운 상황이라 숨은 확진자를 찾아내는 선제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서초구는 전수검사를 위해 관내 18개 동 주민센터에 선별검사소를 설치한다. 현재 운영하는 보건소 선별진료소 1개, 임시선별검사소 6개소를 더해 총 25개 검사소에서 검사받을 수 있다.

서초구는 25개 검사소에서 하루 평균 7000명 이상 검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구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후 7개 검사소에서 하루 최대 2000명 이상을 검사해 확진자 40명을 찾았다.

새로 설치하는 18개 검사소에서는 타액(침) PCR(유전자증폭) 방식으로 검사한다. 서초구 관계자는 “동 주민센터와 가까운 곳에 마련한 부스에서 의료진 도움 없이 스스로 뱉은 타액을 검사분석기관에 보내기만 하면 돼 많은 인원을 검사할 수 있다”며 “일정한 시간마다 부스를 소독하고 손소독제를 비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8개 동 주민센터에 검사 부스 설치 

조은희 서초구청장. [사진 서초구청]

조은희 서초구청장. [사진 서초구청]

타액 PCR 검사의 정확도는 92%로 콧속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비인두도말 PCR 검사(98%)보다 정확도가 낮지만 신속항원검사법(90%)보다 정확도가 높고 빨리 검사할 수 있다는 게 서초구의 설명이다. 기존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6개의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비인두도말 PCR 검사를 한다.

이번 전수검사는 일차적으로 43만 서초구민을 대상으로 하지만 검사를 원하는 국민 누구나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보건소 선별진료소는 평일 오전 9시~오후 9시, 주말(토·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18개 주민센터 선별검사소와 6개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주말 오전 10시~오후 3시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만으로는 심각한 상황을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서초구의 이번 코로나19 전수조사가 전 국민 신속검사의 참고모델이 돼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함께 식사한 지인이 16일 확진 판정을 받자 진단검사를 받은 조 구청장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조 구청장은 확진된 지인이 무증상자이고 확진 5일 전 접촉자여서 자가격리 대상이 아니지만, 자발적인 자가격리에 들어가 25일 격리를 끝낸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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