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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잘하면 생니 안 부럽다

중앙일보

입력

임플란트는 '제3의 치아'로 불린다. 틀니에서 시작된 인공치아가 보철에 이어 임플란트 시대로 넘어오는 것. 임플란트는 이의 구조를 흉내내서 개발됐다.

이뿌리에 해당되는 기둥(매식체)을 잇몸뼈에 박고, 그 위에 연결고리를 만든 뒤 이를 얹는 식이다.

따라서 자연치아에 버금갈 정도의 미용과 기능적인 면을 충족시켜 만족감을 준다. 지난 9일은 '이의 날'. 치의학 기술 중 가장 빠른 진보를 보이는 임플란트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자연치아를 재현

미국치과의사협회가 임플란트를 인공치아 구조물로 인정한 것은 1991년. 이듬해 미국에선 30만 건의 임플란트가 시술됐다.

임플란트의 대중화 시대를 예고한 것이다. 임플란트의 장점은 자연치아에 가깝다는 것이다. 틀니보다 5~7배 강하게 씹을 수 있고, 기존 보철물처럼 씹을 때 시큰거리는 느낌이 없다.

또 하나는 미용적인 면. 틀니나 보철물을 했을 경우 잇몸뼈가 퇴행하며 얼굴모양이 합죽이처럼 변형된다. 그러나 임플란트를 하면 잇몸뼈를 건강한 상태로 유지시켜줌으로써 나이가 들어서도 심미적인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시술시기가 중요

임플란트 대상 환자들이 간과하는 것이 시술시기다. 이를 뽑고난 뒤 오래 기다려야 뼈가 단단하게 굳는다고 생각하는 것. 문제는 인공치아와 마주보는 이다.

오랜 시일 사용하지 않다보면 아래쪽으로 내려와(아랫니의 경우는 위로 올라감) 정작 임플란트를 시술한 뒤 저작에 어려움을 겪는다. 심하면 이를 깎아내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매식체를 심는 가장 적당한 시기는 이를 뽑은 뒤 3~6개월 사이.

최근에는 즉시 임플란트도 전체 환자의 50%를 차지한다. 이를 뽑은 자리에 기둥을 박고 임시 보철을 설치한다. 첫 2주간은 연한 음식만을 씹고, 한 달이 지나면 점차 단단한 음식도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잇몸뼈의 상태가 부실할 경우엔 불가능하다.

◇잇몸뼈가 부실하면

임플란트의 성공 여부는 잇몸뼈의 건강에 달려있다. 지반이 단단해야 기초공사를 튼튼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잇몸뼈가 약하거나 부족하면 뼈를 보충한 뒤 매식체를 심는다.

임플란트를 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채취하는 뼈를 이용하거나 다른 부위에서 뼈를 일부 가져와 이식한다. 앞니의 경우도 잇몸뼈의 폭이 좁기 때문에 뼈를 이식하는 방법이 동원된다.

치주질환이 심한 사람이 임플란트 계획이 있다면 치아를 살리려고 노력하기 보다 뽑는 것이 좋다. 염증이 오래되면 잇몸뼈가 계속 무너지기 때문이다.

치료기간은 위턱은 7~8개월,아래턱은 4~5개월 걸린다. 뼈와 잘 유착하는 임플란트 소재 개발과 심는 방법의 개량으로 치료기간이 계속 줄고 있다.

◇임플란트 관리

임플란트 수명은 10년 내외지만 관리만 잘하면 영구치처럼 사용할 수 있다. 첫번째 관리 수칙은 칫솔질.

식사 또는 간식 후, 그리고 취침 전 반드시 이를 닦아 음식 찌꺼기를 완전 제거하도록 한다. 치태(일종의 세균막인 플라그)가 끼면 임플란트를 심은 뼈에 염증이 생겨 무너진다.

정기 검사도 필수. 임플란트 이후 1년간은 3~4개월 간격으로, 2년 동안은 6개월에 한번, 그리고 2년 뒤부터 연 1회 정기검사를 받는다.

임플란트 시술 후엔 깍두기와 같은 단단한 섬유질은 물론 갈비도 뜯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임플란트 치아와 맞부딪치는 반대편 자연치아의 관리다.

한동안 자극이 없어 매우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 따라서 처음 한 달은 부드러운 음식부터 저작하고, 반대편 치아가 적응하도록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점차 교합력을 키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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