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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보험사기 4500억원, 역대 최대…단발성·생계형 늘어

중앙일보

입력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에 적발된 보험사기 금액과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허위입원은 줄었지만, 허위 장해·진단 등 단발성 보험사기와 생계형 보험사기가 늘었다.

22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45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5% 늘었다고 밝혔다. 적발된 인원도 4만7417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 많았다.

적발된 보험사기의 대부분(92.3%)은 손해보험 종목에서 발생했으며, 1인당 평균 적발금액은 950만원이었다. 전체 적발 건수의 71%는 500만원 이하인 비교적 소액의 보험사기였다.

[사진 금융감독원]

[사진 금융감독원]

유형별로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과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허위입원은 30.3% 줄었지만, 보험금을 받아내기 쉬운 허위장해와 허위진단 등 단발성 보험사기는 각각 51.0%, 30.5%가 늘었다.

또 자동차 고의충돌 등 고의사고는 28.3%, 자동차사고 관련 피해 과장은 52.5%씩 증가했다. 특히 병원 과장 청구는 431.6%, 정비공장 과장 청구는 92.4%가 늘었다.

이에 금감원은 일부 병원에서 허위·과다 진료를 유도하는 행위가 성행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직업별로 보면 보험설계사, 의료인, 자동차정비업자 등 전문 종사자의 보험사기는 감소한 반면, 무직·일용직, 요식업 종사자 등 생계형 보험사기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40∼50대 중년층이 44.2%로 가장 많았지만, 10∼20대 청년 보험사기가 작년보다 28.3%나 늘어 전체의 17.9%를 차지했다. 60대 이상 고령층의 보험사기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금감원은 “보험은 일상생활과 밀접히 관련된 만큼 소비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보험사기에 연루될 수 있다”며 “고의로 사고를 발생하는 것뿐만 아니라 소액이라도 사고 내용을 조작·변경해 보험금을 청구하면 보험사기”라고 강조했다.

[사진 금융감독원]

[사진 금융감독원]

한편 금감원은 수사기관 등과 공조해 보험사기 조사를 강화할 예정이다. 보험사기 신고는 금감원 전화(1332)나 금감원 보험사기방지센터 홈페이지, 보험사별 보험사기신고센터로 하면 된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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