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택시기사 폭행한 이용구,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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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변호사 시절 음주상태에서 택시기사를 폭행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아무 잘못 없는 택시 기사 멱살을 잡고 폭행한다는 것은 일반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논란을 두고 "권력을 가진 이 정권 실세들이 일반 국민을 어떻게 대하는지 인식이 드러난 사건"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이 차관의 사표를 신속히 받아 경질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차관 사건에 대해 "이런 경우 특가법(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으로 처벌한 것이 다수임에도 이를 내사 종결하는 과정에 틀림없이 권력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짐작된다"며 "현 정권이 사건만 생기면 뭉개기로 가는 게 이번에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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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 차관이) 정권의 영향력 있는 사람에게 이 사건 수습을 부탁했다고 보는 게 일반 국민의 합리적 의심"이라며 "이 차관은 국민에 사과할 게 아니라 사건 발생부터 내사 종결까지 통화 내역만 밝히면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차관은 변호사로 재직하던 지난달 6일 서초구 아파트 자택 앞에서 술에 취한 채 자신을 깨우려던 택시기사를 폭행했지만 입건되지 않았다. 당시 서울 서초경찰서는 운전 중인 이를 폭행할 경우 무겁게 처벌하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아닌 반의사불벌죄인 형법상 폭행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내사 종결로 처리했다.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이날부터 진행되는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도대체 무엇을 믿고 이런 사람만 장·차관으로 뽑나"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언론에 나오는 대로 비리 종합세트"라고 맹비난했다.

또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백신 관련 증인이 한 사람도 없다"며 "후보자의 전문성과 준비성을 검증할 증인채택을 민주당이 거부해 하나 마나 한 청문회가 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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