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폭행’ 이용구 “국민께 송구…앞으로 신중히 처신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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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구 법무부 차관. 임현동 기자

이용구 법무부 차관. 임현동 기자

취임 전 택시기사를 폭행하고도 처벌을 받지 않은 사건으로 논란이 된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21일 이 차관은 입장문을 통해 “개인적인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송구하다”며 “택시 운전자분께도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 사안은 경찰에서 검토를 하여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공직자가 된 만큼 앞으로 더욱 신중하게 처신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차관은 변호사로 재직하던 지난달 6일 밤 늦은 시간에 서초구 아파트 자택 앞에서 술에 취한 채 자신을 깨우려던 택시기사를 폭행했지만 입건되지 않았다.

당시 폭행은 차 안에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택시기사가 운전석에 앉은 채 몸을 뒤로 돌려 이 차관을 깨우려 하자, 이 차관이 그의 멱살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서울 서초경찰서는 운전 중인 자동차 운전자 폭행을 무겁게 처벌하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아니라 반의사불벌죄인 형법상 폭행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내사 종결로 처리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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