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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한국국제학교, 무감독시험 통한 실천적 인성교육 실시

중앙일보

입력

중국 톈진에 위치한 천진한국국제학교(교장 조철수)는 재외한국학교 최초로 무감독시험을 치르며 이를 통한 실천적 인성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2018년 조 교장 부임 이래 사전준비단계와 2019년 시범도입단계를 거쳐 2020년부터 본격 실시하기로 하였으나, 코로나19 상황으로 금년 초부터 실시 예정이던 무감독시험이 다소 늦춰져 2학기때부터 시행됐다고 한다.

관계자는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시험 중에 코로나 의심증상 학생이 나타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무감독시험을 실시하지 않았지만, 다행히 현지의 방역사정이 안정됨에 따라 지난 2학기 중간고사에 이어 21일부터 치러지는 기말고사도 무감독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조철수 교장은 “무감독시험의 의미는 무엇보다도 양심교육에 있다”면서 “학교 인성교육의 실천방안에 구체성이 없거나 뚜렷하지 않다면, 무감독시험이야말로 실천적인 인성교육의 방안이 될 수 있다는 확신 하에 이전에 근무했던 인천 제물포고등학교에서 시행하던 무감독시험을 재외한국학교에서도 시행하고자 부임 전부터 준비해왔다”고 전했다.

무감독시험이라고 해서 감독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각 층 복도에는 복도 감독이 위치해 있으나, 학생을 감시한다기보다는 시험 중에 있을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처하고, 시험 운영과 관련된 학생들의 질문을 고사본부에 연락해 주는 역할을 한다. 교실 감독도 있지만 시험 시작 전에 들어와서 시험지를 배부해 주고 시험이 시작되면 퇴실한 뒤, 종료되기 전에 들어와서 답안지를 회수하는 역할에 그친다.

교육부가 전 세계에 운영하고 있는 15개국 34개의 재외한국학교 중의 하나인 이 학교는 금년도에 고교 졸업생 45명 가운데 16명이 연세대, 7명이 고려대, 1명이 서울대를 합격하는 성과를 내는 등 대학입시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또한, 중·고 전교생이 참여하는 일종의 시간관리 프로그램인 ‘수퍼스터디’, 사이버 민간외교사절단으로 유명한 ‘반크(V@NK)’와 함께 하는 ‘글로벌한국홍보대사’ 등도 천진한국국제학교가 자랑할 만한 교육프로그램이다. 특히 ‘반크 협력학교 제1호’로 지정될 정도로 반크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일부학교에서만 시행되고 있는 무감독시험이 재외한국학교에서도 시행되어 현지 학교나 다른 외국계 학교에서도 관심을 갖는다면, 이미 ‘K-방역’과 ‘K-Pop’으로 한껏 위상이 올라간 한국의 이미지가 더욱 제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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