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EV-71 바이러스로 유아 26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베트남 남부에서 엔테로바이러스(EV)가 원인균으로 추정되는 질병이 퍼져 지난 1월 하순 이래 유아 26명이 숨졌다고 베트남 보건당국이 13일 발표했다.

보건부 산하 호치민시(市) 파스퇴르 연구소의 대변인은 어린이 40명이 EV-71로 추정되는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이들 모두가 3세 이하의 유아라고 밝혔다.

EV-71에 감염되면 발열, 설사 등 가벼운 증상부터 바이러스성 수막염과 뇌염, 입과 손발에 물집이 잡히는 수족구(手足口)병 같은 심각한 신경 합병증이 나타난다.

대변인은 또 바이러스 확인을 위해 감염 어린이들의 표본을 채취, 미국과 일본의 연구실에 보냈으나 결과를 아직 전달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희생자 중 19명은 호치민에서 나왔으며 7명은 롱 수옌시(市)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문제의 바이러스는 지난 98년 대만에서 크게 유행해 78명의 목숨을 앗아간 바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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