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 있는 노인요양원과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77명 발생했다. 같은 시설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뒤 입소자 및 종사자 1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수검사에서 무더기 감염 사례를 확인했다.
시설 내 전수검사에서 무더기 감염 확인돼 #방역당국, 코호트 격리 및 역학조사 진행
19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전날 밤사이 청주시 서원구 참사랑노인요양원에서 입소자 41명과 종사자 6명 등 4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요양원에선 지난 17일 시설종사자인 청주 222번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어 같은 시설 종사자·입소자·가족 등 11명의 n차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집단감염 발생 이후 요양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추가로 47명이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참사랑노인요양원과 관련된 누적 확진자는 58명이다.
요양시설이기 때문에 코로나19 고위험군인 노인들의 감염 비중이 높다. 노인 입소자 74명 중 42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중 지난 17일 코로나19 검체를 채취했던 80대 입소자 A씨가 결과가 나오기 전인 18일 오전 사망했다. 사후 검사 결과는 양성이었다.
시설종사자 중 감염자는 총 14명으로 요양보호사나 조리원 등이다. 요양보호사 가족 2명도 코로나19에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참사랑노인요양원을 코호트 격리할 방침이다. 청주시는 선제적 대응 조치로 참사랑노인요양원 인근 3개 병원과 요양원 종사자 등 400명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했고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진자 6명이 나온 충북 음성군 내 병원에서는 19일 30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17일 음성소망병원에서 45번부터 50번까지 코로나19 확진자 6명이 발생했었다. 음성소망병원에서 장기간 입원 중이던 환자가 괴산 성모병원으로 옮겨진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진행된 추가 검사에서 확인된 것이다.
방역당국은 이 병원 환자와 의료진 등 78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진행한 결과 병원 내 집단 감염이 파악됐다. 추가 확진자 대부분은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6명과 같은 병동을 쓰거나 괴산 성모병원을 방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 중 일반인과 접촉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음성군은 “이 병원 코로나19 확진자들은 특정질환 환자로 지정병원 입원이 불가하여 병원 자체에 별도의 병상을 준비하여 격리 치료할 예정”이라고 했다.
청주·음성=진창일·최종권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