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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성탄절 연휴에 '무료 계정 40분 제한' 없애기로

중앙일보

입력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이 성탄절 연휴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를 촉진하기 위해 ‘40분 무료’ 시간제한을 푼다.

가디언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줌은 유대교 축제 ‘하누카’ 마지막 날인 오는 18일부터 크리스마스와 내년 1월 1일까지 무료 계정의 통화 시간제한을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줌 측은 “어려운 시기에 우리 앱을 써 준 유저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다가오는 연휴 기간에 무료 계정의 40분 시간제한을 전 세계적으로 푼다”며 “하누카 마지막 날에 함께 (줌을 통해) 모이건,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건, 새해 종을 울리건, 콴자(미국 흑인 축제의 일종)의 마지막 날을 기리건,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연결된 사용자들은 접속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도심에 코로나19 경고문이 붙어 있다. AF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도심에 코로나19 경고문이 붙어 있다. AFP=연합뉴스

전문가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스티븐 레이처 영국 세인트앤드루스 대학 사회심리학 교수는 가디언에 “이 결정이 다른 이들의 모범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이게 주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크리스마스에 누군가를 만나는 건 당신과 가족, 지역 사회에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건 바이러스에게 주는 선물이다. 사람이 북적이는 크리스마스 저녁 모임은 확산의 이상적인 조건이기 때문이다. 만약 누군가 병에 걸린다면, 그건 우리가 서로에게 주고받을 수 있는 최악의 선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이처 교수는 “만약 당신이 기대수명이 짧거나 격리로 인한 심각한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는 친인척이 있다면 예외적으로 만나는 게 이해될 수 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융통성을 가지고 행동하게 된다면 감염이 치솟을 것이고, 오는 1월에 우리는 애도를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기업들과 협력해 대면 접촉을 줄이고 격리를 촉진할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레이처 교수는 “다양한 분야에서 이를 도울 방법들을 문의해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최신 게임을 젊은이들에게 배포해 자가격리하도록 요청하는 거다. 그렇게 되면 그들을 방 안에 가둬놓는 것보다 꺼내는 게 일이 될 것”이라며 “아니면 크리스마스에 데이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이 전화 제한을 푸는 것은 어떠냐”고 제안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거리 벽면에 '마스크를 쓰라'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거리 벽면에 '마스크를 쓰라'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AP=연합뉴스

수잔 미치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행동변화센터 소장도 “우리는 많은 가구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거나, 이를 이용할 디지털 장비가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교육 격차 해결을 위해서라도 모든 가구의 아동들에게 인터넷에 접속 가능한 노트북이나 태블릿이 지급돼야 한다”고 했다.

줌 외에도 구글 화상회의 서비스인 ‘구글 밋’도 내년 3월 31일까지 모든 사용자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 메신저, 애플 페이스타임 등은 상시 무료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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