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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혁 주미대사 "바이든 취임 후 정상회담 조속 개최가 당면 과제"

중앙일보

입력

이수혁 주미대사.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수혁 주미대사.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수혁 주미대사는 15일(현지시간) 내년 1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하면 이른 시일 안에 한미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밝혔다.

이 대사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단과 화상 간담회에서 "향후 대미 외교 방향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당면 과제는 내년 신행정부 출범 이후 조속한 시일 내에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해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한반도 평화과정의 진전을 이루기 위한 큰 방향을 정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분석해 한국의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것을 과제로 꼽았다. 그는 "미국의 중국 정책 방향과 자유주의적 다자질서 복원 움직임을 면밀히 분석해 우리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바이든 행정부는 우리에게 익숙한 정통적 방식의 외교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바이든 당선인의 외교·국방 분야 인선을 보면 전문가를 등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동맹의 가치를 중시하고 한반도 문제에 깊은 이해를 가진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국무장관에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 국방장관에 로이드 오스틴 전 미 육군 중부사령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명했다.

이 대사는 바이든 당선인의 인수위원회가 외국 정부와의 대화에 상당히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여왔고, 여전히 인수위와 직접 접촉은 여의치 않다고 전했다. 바이든 인수위가 정권 인수·인계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각 부처로부터 업무 브리핑을 받는 만큼, 의견 개진이 필요할 경우에는 현 행정부를 통한다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직후 북한의 도발 가능성 등 현안을 관리하기 위한 한미 공조 관련해서도 바이든 인수위와 직접 접촉이 안 돼 인수위와 선이 닿는 주변 인사들을 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사는 "한반도 문제와 한미 동맹 현안에 있어 올 한해는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가장 큰 아쉬움은 역시 북한과의 대화 재개 노력이 결실을 보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가 합심해 다각적으로 노력했음에도 북한이 대화로 돌아오지 못한 것은 북한 내부 상황과 전략적 고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만, 코로나 상황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것도 무거운 숙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추이에 맞춰 한미 간 보건협력을 더욱 심화해 나가는 것도 내년 과제로 꼽았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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