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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사스 퇴치' 비결

중앙일보

입력

베트남이 30여개 사스 발병국 가운데 처음으로 사스를 퇴치한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차단 노력과 투명한 정보 공개 덕이라고 파스칼 브루던 세계보건기구(WHO) 베트남사무소 대표가 28일 평가했다.

베트남에선 지난 2월 26일 하노이의 프랑스병원에서 중국계 미국인 실업가 조니 첸이 처음 사스환자로 판명된 뒤 모두 5명이 숨지고 63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베트남 정부는 프랑스병원 직원들이 첸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자 WHO에 통보해 실태 파악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WHO의 질병 전문가인 카를로 우르바니 박사가 사스로 숨지기도 했다.

베트남 정부는 또 프랑스병원 직원들과 그 가족들을 조기 격리해 추가 확산을 막았고, 언론매체를 통해 사스의 위험성을 강도 높게 경고하고 증상과 예방조치 등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중국이나 홍콩과 달리 베트남에서는 사스를 처음 퍼뜨린 1차 감염자가 조니 첸 한사람밖에 없었던 것도 상대적으로 쉽게 확산을 방지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앞으로 중국 등에서 새로운 사스 환자가 들어올 수 있다고 보고 공항.항만에 대한 검색을 강화하는 한편 주 감염로인 중국과의 국경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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