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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만에 브리핑 직접 한 서정협…“자발적 3단계 나서달라” 호소

중앙일보

입력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16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서울시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16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서울시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378명. 16일 0시 기준 서울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다. 지난 12일 399명까지 치솟았다가 주말을 지나면서 219명(13일)·251명(14일)으로 줄었지만 다시 300명대를 넘어섰다. 12월 이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가 21.9%, 지난주 무증상 확진자가 31%에 달한 가운데 하루 사이 서울에서만 사망자가 5명 나왔다.

 이날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지난 4일 비상 방역대책을 발표한 지 12일 만에 코로나19 브리핑에 나섰다. 평소에는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이 코로나19 브리핑을 한다. 앞서 지난 4일 서 대행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고 했지만, 당시 신규 확진자 수는 현재보다 83명 적은 295명이었다.

 서 대행은 16일 또 한 번 “절체절명의 위기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며 “시민들은 ‘자발적 3단계 거리두기’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절제·희생·인내로 기적 같은 반전을 만들어 달라”고도 했다.

 아울러 서 대행은 “3단계 격상은 일상과 경제를 멈추게 하는 도시 봉쇄 상황이라 마지막 보루”라며 “격상을 가정한 준비에 착수해 ‘3단계+알파’의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6일 오전 서울 강남역 인근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전 서울 강남역 인근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현 상황에서 서울시가 내놓은 대책은 크게 두 갈래다. 우선 병상 확보다. 이날 서울시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85.7%다.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78개 중 77개를 사용해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1개다. 생활치료센터는 1929병상까지 확대했지만 즉시 사용 가능한 병상은 245개에 불과하다.

 서 대행은 “오는 21일 적십자병원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5개소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추가 지정해 278병상을, 중증환자 전담병상은 이번 주 2개 등 연말까지 18개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진 뒤 자택에서 치료하는 자택격리 치료만은 막겠다”며 생활치료센터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소망교회 수양관에 280개 병상, 서울시립대 기숙사에 520개 병상을 확보했다. 운영을 시작한 9개 자치구를 포함해 이번 주 안에 22개 자치구가 자체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서 대행은 자택격리 치료 사태가 오면 안 되는 이유로 “서울시민의 70%가 공동주택에 거주해 이웃들이 공포와 불안을 느낄 수 있으며, 바이러스가 치밀해 감염의 근원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일일확진자 수. [자료 서울시]

서울시 일일확진자 수. [자료 서울시]

“서울시민 전수 검사한다는 각오”

 다음으로 검사 수를 계속해서 늘려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보건소 선별진료소 운영시간을 평일 오후 9시, 주말 오후 6시로 연장했으며 서울역·용산역·탑골공원·강남고속버스터미널 등 56개 지점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순차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7일 오후 서울광장에도 임시 선별검사소를 연다.

 지난 14~15일 1만576명이 서울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검사받았다. 첫날 검사를 받은 2240명 가운데 17명이 확진됐다.

 서 대행은 “시민을 전수 검사한다는 각오로 일일 1만 건 내외인 검사 건수를 최대 3만 7000건까지 늘리겠다”며 “우선 택배 등 유통물류업, 콜센터, 봉제사업장, 종교시설, 요양시설, 음식업 종사자, 요양시설 종사자, 긴급돌봄 종사자, 대중교통 운전자 등을 무료 전수검사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병상과 검사량 확대를 위해 의료인력 지원이 전제돼야 한다”며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임상병리사 등 의료인력은 봉사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대규모 집단감염을 발생케 한 강서구 성석교회, 이태원 홀덤펍 등을 고발하고 이들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 산하기관인 SH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도 지난 13일 확진자가 나왔다. 현재까지 관련 확진자는 총 9명이며, 모두 SH공사 직원이다. 서울시는 내부 회의 등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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