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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병원등 사스지역 전면 봉쇄

중앙일보

입력

중국 베이징(北京)시 당국이 25일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발생 지역 일부를 봉쇄하는 등 대응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베이징시 당국은 음식점과 유흥업소가 몰린 차오양취(朝陽區) 샤오윈루(雲路) 일부 지역을 봉쇄해 사람들의 출입을 제한했다.

감염자가 많이 발생한 하이뎬취(海澱區)의 우다오커우(五道口)와 중관춘(中關村) 대학가 등도 봉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대 부속 런민(人民)병원이 24일 봉쇄돼 환자 1천여명과 직원 2천여명 중 상당수가 6개 병원에 분산 격리된 데 이어 25일에는 티탄병원도 봉쇄돼 사람의 출입이 금지됐다. 환자가 발생한 시내 대형 건물 여러곳과 4천여개의 공사 현장도 봉쇄됐다.

당국은 사스 환자와 접촉한 시민 4천명에게 집에서 나오지 말라고 긴급 지시했다. 시 당국은 병원의 허가증이 없는 사람이 베이징을 떠나는 것을 금지했다.

수도 베이징에 이어 최대 경제도시인 상하이(上海) 역시 사스 위험 지역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상하이 시 정부가 25일 "사스 감염자는 2명, 감염 의심환자는 16명"이라고 발표했으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의혹을 제기하며 나흘로 예정했던 현지 조사팀의 활동을 하루 연장했다.

미국 주간지 타임은 최신호에서 의료 관계자의 말을 인용, "상하이 시내의 한 병원에만 30여명의 의심환자가 있으며 홍콩의 판정 방식을 적용할 경우 이들은 모두 사스 감염자"라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중국 당국이 상하이가 사스 감염 지역으로 확인될 경우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해 사스 현황을 국가 기밀로 분류해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만에도 사스가 확산하고 있다. 대만 정부는 타이베이(臺北) 허핑(和平)의원의 의료진 등 5명이 사스에 감염되자 24일 병원을 봉쇄하고 직원 9백30명과 환자 2백40명의 출입을 금지했다.

대만은 중국 대륙 및 홍콩.마카오와의 인적 교류를 중단한 데 이어 대륙에 진출한 기업인과 가족이 귀국할 경우 열흘간 격리 관찰하기로 했다.

여당 의원들은 중국.홍콩인에게 비자 발급을 중지해 입국을 금지할 것을 제안했다고 타이베이 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대만에선 현재 6개 학교의 학생 2천여명이 자택에 격리돼 있다.

홍콩은 사스 확산을 막기 위해 26일 오전부터 공항에 이어 육로.해로에 설치된 모든 출입국 검문소에서 입국자들의 체온을 측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주까지로 예정됐던 유치원.초등학교의 휴교령도 무기한 연장했다.

WHO와 중국 위생부에 따르면 25일 현재 중국의 사스 감염자는 전날보다 1백80명 늘어난 2천6백1명이며 사망자 수는 10명 증가한 1백15명이다. 새 감염자 중 1백3명이 베이징에서 나왔다. 대만의 사스 의심 환자는 25일 41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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