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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산타할아버지, 코로나 뚫고 전세계 어린이 찾아갑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3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본에서는 산타클로스가 이동식 유리 상자 안에 들어가 어린이들을 만났다.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다. 당초 열릴 예정이던 대대적인 산타 대면 행사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취소됐다. A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본에서는 산타클로스가 이동식 유리 상자 안에 들어가 어린이들을 만났다.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다. 당초 열릴 예정이던 대대적인 산타 대면 행사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취소됐다. AP=연합뉴스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산타가 활동할 수 있을까요?"

크리스마스를 10여일 앞둔 지난 14일(현지시간) 열린 세계보건기구(WHO) 기자회견에서 나온 다소 엉뚱한 질문이다. 산타클로스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을 받느냐는 것. 이에 대한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코로나19 기술팀장은 이렇게 답했다.

"산타는 코로나19에 면역이 돼 있어 전세계 어디를 다니든 문제없어요."

AFP 통신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HO 정례브리핑 소식을 전하면서 이같은 해프닝을 보도했다. WHO가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어린이들의 동심을 깨지 않기 위해 이같은 답변을 한 것으로 보인다.

판케르크호버 팀장은 산타가 '고위험군'인데다, 장거리 이동을 하기 때문에 항상 코로나19 감염·전파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어 "산타가 고령이라 (건강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며 "하지만 산타는 바이러스에 면역이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산타와 짧은 대화를 나눴는데 그와 그의 부인은 잘 지내고 있다. 지금 매우 바쁘다고 한다"며 또 산타가 전 세계를 여행할 수 있도록 많은 국가 지도자들이 자가격리 조처를 풀었고, 루돌프가 들어오도록 허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올해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전하러 전 세계를 돌아다닐 것"이라며 "산타는 물론 어린이들도 거리두기를 엄격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당부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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