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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와인 모임’ 민주당에서도 “적절치 않았다”

중앙일보

입력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종택 기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종택 기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 속 지인들과 함께 ‘와인 모임’을 가진 것을 두고 민주당 내에서도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14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관련 질문에 “국회의원이든 누구든 특히 솔선수범해야 할 모든 사람이 가급적 모임을 자제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며 “더군다나 그것을 SNS에 올린 건 적절치 않았다”고 밝혔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우리 당 국회의원이나 책임 있는 당직자서부터 방역에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점에서 오늘 회의에서 특별히 강조된 바가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인들과 함께 와인을 마시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윤 의원에 따르면 그는 당시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이 같은 식사자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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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커지자 윤 의원은 문제가 된 사진을 삭제하고 “위기 상황에 사려 깊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또 “현재 (길 할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아 만나 뵐 길이 없어 축하 인사도 못 전했는데 지인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며 모임의 취지를 거듭 설명했다.

이후 일각에선 윤 의원의 해명에 대해 “할머니를 또 이용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윤 의원은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시절 길 할머니의 치매 증세를 이용해 기부를 유도한 혐의(준사기)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세상에 본인(길 할머니)이 빠진 생일잔치도 있느냐”라며 “법정에 어필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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