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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확진 400명 코앞, 역대 최다 399명 감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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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음압격리병동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음압격리병동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지역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이틀 연속 최대치를 기록했다. 걷잡을 수 없는 확진자 증가에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 언급도 늘어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지금의 확산세를 꺾지 못한다면 거리두기 3단계로의 격상도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서울 399명 환자 발생, '방역 빨간불'

서울시는 13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39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내 발생이 396명, 해외 유입이 3명이다. 400명에 육박하는 환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2일 362명에 이어 이틀 연속 최대 환자 발생이 이어지면서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경기도에서 나온 코로나 환자 숫자가 치솟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조기 시행을 건의하기도 했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숫자가 급증한 데엔 집단감염과 일상감염이 겹치면서 상승효과를 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울시가 지난 5일부터 '밤 9시 멈춤'을 통해 마트와 상점의 문을 닫고, 밤 9시 이후 지하철과 버스 운행을 줄였지만, 확진자는 되레 늘어났다. 방역 효과를 보기엔 일상감염이 퍼져있는 데다, 대형 교회 등을 중심으로 또다시 집단감염마저 커지면서 확진자 증가를 불러왔다. 집단감염에 따른 신규 환자는 97명에 불과하지만 확진자 접촉에 따른 감염자는 186명에 이른다. 감염 경로를 알지 못하는 환자 역시 113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13일 0시 기준 확진자 추이. [자료 서울시]

서울시 13일 0시 기준 확진자 추이. [자료 서울시]

강서구 성석교회에서만 51명 추가

지난 6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대규모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강서구 성석교회에서는 51명의 추가 환자가 나왔다. 누적 확진자 숫자는 140명으로 늘어났다.

동대문구에 있는 병원에서도 13명의 신규 환자가 나와 총 58명의 누적 감염자가 발생했다. 종로구 파고다 타운 관련해선 8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총 200명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서초구 소재 건설회사에서 2명이 추가돼 총 15명이 감염됐고, 동작구 소재 사우나에서도 1명이 나와 확진자가 34명으로 늘었다.

구청들, 선별진료소 추가…역학조사 군인 투입

강남구는 정부의 '검사 확대' 지침에 따라 선별진료소를 추가했다. 삼성역 6번 출구 인근과 개포 서린근린공원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16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환자 전담 치료병원으로 지정된 서울시 중랑구 신내로 156번지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 마당에 지난 11일 환자 치료용 컨테이너 병실이 설치되고 있다. 화장실 용 컨테이너 박스가 설치준비 중이다. 신인섭 기자

코로나19 환자 전담 치료병원으로 지정된 서울시 중랑구 신내로 156번지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 마당에 지난 11일 환자 치료용 컨테이너 병실이 설치되고 있다. 화장실 용 컨테이너 박스가 설치준비 중이다. 신인섭 기자

광진구는 전 직원들을 중심으로 검사를 하고 구민을 대상으로 한 '무료검사'를 알리기로 했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최근 감염경로 불명과 무증상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언제 어디서 코로나19가 감염됐을지 모르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 검사를 받도록 했다”고 말했다.

동작구는 오는 14일부터 사당문화회관과 구민체육센터, 흑석체육센터에 선별진료소 3곳을 추가하기로 했다.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가까운 진료소에서 검사가 가능하도록 진료소 숫자를 늘렸다. 동작구는 “서울시, 경찰, 군인 등 관계자 10여 명이 선별진료소 및 역학조사에 투입되고 동작구의사회도 선별진료소 검체 채취를 위해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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